한국교회는 엄청난 위기에 부닥쳐 있습니다. 지금도 어렵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이 더 불안합니다. 제가 속한 감리교회는 영적 부흥을 위한 온라인 연합집회, ‘온앤원(ON&ONE)’을 시작했습니다. 왜 지금 이 집회가 필요한지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 이유를 알게 될 때는 너무 늦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국교회는 원하든 원치 않든 공동 운명체임을 알게 됐습니다. 이제 ‘내 교회, 네 교회’가 따로 없습니다. 집에 물이 들어차기 시작해 양동이로 물을 퍼내고 있는데, 알고 보니 홍수가 나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긴 것을 깨달은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내 교회 문제만 해결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는 한국교회 전체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이렇게 힘들어진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하니 모두 자기 옳은 대로 말하고 행동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는 사사시대 사람들의 죄였습니다.(삿 21:25) ‘잊혀진 명령 거룩하라’라는 책에서 윌리엄 맥도날드는 노르웨이 극작가 입센이 들려준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루는 피터진트가 정신병원을 방문했는데 병원에 있는 사람들이 아무도 미친 사람 같지 않았습니다. 모두 분별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의사에게 그들이 전혀 미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했습니다. 그러자 의사는 답했습니다. “아닙니다. 그들은 미쳤어요. 그들이 분별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모두 자기 이야기들뿐입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완전히 빠져 있습니다. 언제나 오직 자기 자신뿐입니다. 자신에게 미쳐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피터진트가 방문한 병원 같아 보입니다. 모두 자신에게 미쳐 있습니다. 지독히 자기중심적입니다.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정말 믿고 바라본다면 이럴 수는 없을 것입니다.
두려운 것은 한국교회가 개혁되지 못한 채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한국교회의 민낯만 드러난 채 끝나서는 안 됩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지금이야말로 교회의 영적 대각성이 시작돼야 합니다.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부흥이 임하는 것입니다. 1900년대 한국의 상황은 암울 그 자체였습니다. 국권은 상실했고 교회는 너무나 연약했으며 전염병은 창궐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성령의 부흥이 일어났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암울한 상황은 부흥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영적으로 탈진해 차라리 죽기 원했던 엘리야에게 하나님께서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7000명이 있다고 하셨듯, 한국교회 안에 하나님의 부흥을 갈망하며 기도하는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너무나 많은 것을 알았습니다. 이 집회를 ‘온앤원’이라 한 것은 온라인 집회라는 의미이며, 동시에 우리가 하나 되어 교회의 영적 부흥을 위해 모이자는 취지입니다. 이 집회는 누가 주도하며 강사는 누구인지 묻는 이들이 있습니다. 집회는 오직 주 예수의 이름으로 모이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교회 개혁과 새 부흥을 위한 집회와 모임은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집회에 예수님이 함께하셨어!’ 하는 소문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인도 선교사였던 스탠리 존스는 우리가 연합하려면 ‘그 무엇’이 아니라 ‘그 누구’를 목표로 해야 한다 말했습니다. 주님은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오직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이며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 안에서 함께 기도하고, 주님께 귀 기울이며, 철저히 주님께 순종하면 반드시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집회 때마다 설교자를 세워주시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기도하는 우리에게 주님의 마음을 부어 주실 것입니다.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