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 추천위의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돼 이달 중 공수처장이 임명되길 바란다”며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층 수사 기관이므로 중립적이고 공정하며 강단 있는 처장이 필요하다. 추천위가 그런 후보를 찾아 달라”고 했다.
최근 검찰의 원전 관련 수사를 놓고도 “정권 흔들기용 정치 수사”라며 공수처 도입 필요성을 강변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검찰 개혁을 좌절시켰던 정치 수사를 검찰이 되풀이하려는 것”이라며 “검찰의 정치 개입 행위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달 내 공수처장 추천이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천위는 이날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 등 10여명에 대한 1차 후보추천 접수를 마무리했다. 오는 13일 심사를 열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할 최종 후보 2명을 고를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고르면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다만 추천위원 7명 가운데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인선 과정은 난항에 빠지게 된다. 야당 측 추천위원 2명의 ‘비토권’이 변수다. 13일 접점을 찾지 못하면 추가 회의가 이어질 수 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청문회 준비 기간 등을 감안하면 이번 주 내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민주당의 ‘공수처 데드라인’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격다짐으로 이달 안에 한다는 것은 자기들이 추천한 사람을 눈 감고 동의하라는 말밖에 더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후보들을 충분히 검증한 뒤 동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급하다고) 바늘의 귀가 아닌 허리에 실을 끼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양민철 김동우 기자 listen@kmib.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