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성수)는 오는 11일 관내 은행잎 약 20t을 남이섬으로 옮겨 ‘송파 은행나무길’을 조성한다고 9일 밝혔다.
매년 가을에 거리를 수놓는 단풍은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쓰레기가 되거나 배수로를 막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이를 처리하기 위한 환경미화원의 수거, 운반, 소각 등의 과정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6년부터 떨어진 은행잎을 모아 가을철 대표 관광지인 강원 춘천시 남이섬으로 옮겨 ‘송파 은행나무길’을 조성하고 있다. 남이섬의 은행잎이 지리적 특성상 송파구보다 일찍 떨어지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처치하기 곤란한 낙엽을 재활용하고, 남이섬을 찾은 관광객들은 더 오래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어 1석 2조의 효과가 있다.
아울러 송파구는 해마다 600여t의 낙엽을 수도권 인근 유기농 농가 10여 곳에 무상 제공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낙엽을 특용작물 보온재로 활용해 한파에 대비하고, 친환경 퇴비로도 활용한다.
구는 지난 8년간 4450여t의 낙엽을 재활용해 5억5000여만원의 처리비용 예산을 절감했다. 올해는 낙엽 발생 예상량의 약 94%(약 640t)을 재활용해 1억여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