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이 하루 평균 8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브리핑에서 “지난 한 주간의 국내 발생 환자 수는 하루 평균 88.7명”이라며 “직전 주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의 감염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도권의 경우 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가 100명을 넘기면 1.5단계에 해당한다.
주말을 맞아 검사 건수가 줄었음에도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오히려 50명 이상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전일 대비 14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국내 발생 건수도 118건에 달했다.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관련해 누적 11명, 서초구 소재 빌딩과 관련해 누적 1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경기도에서는 요양원, 독서모임과 관련해 확진자가 더 나왔다. 1.5단계 거리두기 중인 충남 아산·천안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됐다.
한편 오는 11일부터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승객들은 중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2차례의 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PCR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게 됐다. 탑승일을 기준으로 정기편 탑승객은 48시간, 부정기편 탑승객은 72시간 내에 2번 받아야 한다. 비용은 탑승객 본인 부담이며, 주한중국대사관이 지정한 각기 다른 의료기관에서 실시해야 한다.
박 장관은 “항체검사를 조기 도입하고 PCR 검사를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