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인구 고령화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5년 간 골다공증 환자는 연평균 7.1%씩 증가해왔다. 골다공증은 골질량과 골밀도가 낮아져 뼈가 약해지는 질환으로 골다공증 진행을 방치하면 작은 충격에도 척추, 고관절 등의 골절이 발생하고 사망 위험도 높아진다.
하지만 골다공증에 대한 국민 인식은 10년 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대한골대사학회가 지난 2018년 골다공증의 주요 유병인구인 50·70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골다공증 인지율은 28%로 나타난다. 10년 전인 2008년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파악된 골다공증의 인지율(24%)과 유사한 수준이다. 반면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에 대한 인지율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치다. 제7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18년)에서 확인된 각 질환의 인지율은 고혈압 69.1%, 당뇨병 71.5%, 고콜레스테롤혈증 60.1%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심뇌혈관질환에 대해 지난 2014년부터 7년 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는 ‘자기 혈관 숫자 알기 - 레드써클 캠페인’을 전국 지자체 보건소와 협력해 진행해왔다. 그러나 골다공증과 관련한 움직임은 아직 없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이 진행되므로, 골절이 발생하기 전에 환자가 먼저 적극적으로 골다공증을 검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골다공증학회의 진료지침에 따르면 골절을 동반한 골다공증은 향후에 계속해서 골절 위험을 높인다. 척추 골절이 동반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2차 척추 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약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이렇게 한번 뼈가 부러지면 연쇄 골절이 일어나는 골다공증 골절의 질환 특성 상, 골절이 처음 발생하기 전에 환자가 적극적으로 골다공증 진단과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2차, 3차 골절을 막는 방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우리 정부의 건강정책 목표는 오래 건강하게 사는 삶, 즉 건강수명에 있는만큼 골절 때문에 거동하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지내는 고령의 삶을 막아야한다”며 “정부와 국회,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국민들이 골다공증의 진단과 치료를 중요한 문제로 여기게 하는 해결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조민규 쿠키뉴스 기자
골다공증 늘어나는데 인지율은 10년째 제자리
입력 2020-11-09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