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 사용감·성능·가성비 좋은 ‘나인위시스’ 1위

입력 2020-11-09 17:19 수정 2024-03-29 14:38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환절기, 피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보습이다. 피부 속 깊숙이 촉촉하게 보습을 주기 위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 가운데 하나는 '히알루론산 앰플'이다. 히알루론산은 다당류의 일종으로 수분을 단단하게 붙잡아줘서 보습에 효과를 내는 화장품 성분으로 꼽힌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전문가들과 함께 보습에 도움을 주는 히알루론산 앰플 제품의 성능을 평가해 봤다.

그림=게티이미지뱅크

히알루론산 앰플 인기 제품은…

국민컨슈머리포트는 매달 주요 유통 경로의 베스트셀러 가운데서 평가 제품을 선정해 진행한다. 헬스 앤드 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 오픈마켓 11번가, 백화점으로부터 베스트셀러(표 참조)를 추천받은 뒤 경로별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과 최저가·최고가 제품을 평가 대상으로 삼는다. 이번 히알루론산 앰플 평가에서는 백화점 베스트셀러가 많지 않아 올리브영과 11번가 베스트셀러 가운데에서 평가 대상을 선정했다.


올리브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인 ‘나인위시스 하이드라 앰플Ⅱ’(30㎖·1만9500원), 11번가 1위 제품인 ‘토리든 다이브인 저분자 히알루론산 세럼’(50㎖·1만5250원)이 평가 대상으로 올랐다. 최저가 제품인 ‘코리아나 앰플엔 히알루론샷앰플’(100㎖·1만535원)과 베스트셀러 가운데 최고가 제품인 ‘라로슈포제 히알루B5 세럼’(30㎖·5만2000원)을 선정했다. 여기에 백화점과 인터넷에서 인기제품인 ‘비오템 라이프 플랑크톤 엘릭시어 안티에이징세럼’(50㎖·11만3000원)을 추가했다. 평가제품 5개 가운데에서는 비오템 제품이 가장 비쌌다. 제품 가격은 유통 경로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매번 제품을 직접 산 뒤, 브랜드가 평가에 작용하지 못하도록 ①~⑤ 번호가 붙은 통에 옮겨 담아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한다. 히알루론산 앰플 평가에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미선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교수,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이상 가나다순)가 함께했다.


평가자들은 히알루론산 앰플을 평가하기 위해 발림성, 흡수력, 보습력, 영양감, 지속력 등 5개 항목에 먼저 점수를 매겼다. 항목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 점수를 매기고, 각 제품의 전성분과 10㎖당 가격을 반영해 최종 평가했다. 모든 평가는 최고 5점, 최저 1점의 상대평가로 진행된다.

최윤정씨는 “이번 히알루론산 앰플 제품은 문제가 될 만한 성분도 거의 없고 성능에서도 두루두루 좋은 제품들이었다. 성분도 좋고 가격도 나쁘지 않아서 순위를 매기는 게 간단치 않았다”고 총평했다.



‘나인위시스’두루두루 높은 점수


1위는 ‘나인위시스 하이드라 앰플Ⅱ’(4.25점)이 차지했다. 나인위시스는 유해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반대하면서 ‘스마트 뷰티’를 추구하는 중소 브랜드다. 평가에 선정된 제품은 나인위시스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다. 나인위시스 앰플은 발림성에서 최고점이 나왔고, 대부분 항목에서 두루두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진영 원장은 “가볍게 발리는 데 비해 속까지 보습력이 좋고, 흡수된 뒤 끈적임이 없어서 취향에 따라 여러 번 발라도 좋다. 다음 단계의 보습 제품을 바르기도 무난한 데다 가성비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김미선 원장은 “발림성, 흡수력, 보습력 등 효과 측면에서 뛰어나고 가성비까지 좋아서 손길이 가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2위는 ‘코리아나 앰플엔 히알루론샷앰플’(3.75점)이었다. 이 제품도 대부분 항목에서 두루 호평을 받았다. 김정숙 교수는 “유·수분 밸런스가 좋았고 시간이 지나도 촉촉함이 유지됐다”며 “메이크업을 한 뒤에도 밀리지 않아서 건조한 입가 각질이 하루 만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최윤정씨는 “산뜻한 사용감보다 촉촉한 사용감이 특징이고 그럼에도 끈적임이 별로 없다. 성분과 가격도 모두 좋아서 보습 고민을 해결해줄 만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3위는 ‘토리든 다이브인 저분자 히알루론산 세럼’(3.5점)이었다. 토리든 제품은 흡수력에서 최고점을 받았으나 보습력과 영양감에서는 다른 제품에 밀렸다. 건성 피부가 쓰기에 좋은 제품이라는 평가다. 김정숙 교수는 “유분감보다 수분감이 강해서 매끈거림이 금방 사라지는데, 피부가 당기지 않고 오래 유지되는 편”이라고 했다. 고진영 원장은 “한 번 발랐을 때는 흡수된 뒤 건조한 느낌이었으나 여러 번 덧바르면 보습이 좋아지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4위는 ‘비오템 라이프 플랑크톤 엘릭시어 안티에이징세럼’(2.0점)이었다. 성능과 사용감 위주로 점수를 내는 1차 평가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다른 제품에 비해 성능과 가성비에서 밀리면서 최종 4위로 내려앉았다. 김미선 원장은 “제품의 기능 면에서는 우수했으나 성분과 가격이 아쉽다”고 했다.

5위는 ‘라로슈포제 히알루B5 세럼’(1.5점)이었다. 지속력, 보습력, 영양감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성분과 가격에서 다른 제품에 비해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소 무겁게 느껴져 밤에 바르기에 좋다”(고진영 원장), “지성보다 건성에 맞을 것 같다”(최윤정씨)는 평가였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