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고유 안정적 주행… 스포츠 모드 땐 속도감 경쾌

입력 2020-11-09 04:04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 220 d 4매틱 AMG 라인이 주행하는 모습.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4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국내 출시한 더 뉴 E-클래스는 한층 더 고급스러워진 디자인에 디지털 기술을 가미한 최첨단 편의사양을 갖춰 돌아왔다.

지난달 28일 서울 옥션강남센터에서 경기도 포천시 일대까지 약 100㎞ 구간을 오가며 더 뉴 E 350 4매틱(E 350)과 E 220 d 4매틱(E 220 d)의 AMG 라인을 몰았다. 두 모델 모두 벤츠 고유의 안정감 있는 주행감성을 지켜내면서 절묘하게 스포츠 세단의 달리기 성능을 입힌 것 같았다.

먼저 E 350를 시승했다. 가속해보니 뒤에서 미는 힘을 받으면서 달리는 느낌을 줬다. 최고 출력 299마력, 최대 토크 40.8㎏·m의 힘을 내는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에 48볼트 전기 시스템인 EQ 부스트 기술이 더해져 출력과 토크가 늘어난 덕분이다.

날렵하게 달리면서도 속도를 차츰차츰 부드럽게 끌어올려 스포츠카와 세단의 중간에 선 듯한 편안한 느낌을 줬다. 벤츠 관계자는 “9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돼 엔진 속도를 미세하게 줄일 수 있고 변속 충격 없이 부드럽게 동력을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은 민첩해지고 더욱 경쾌하게 속도를 끌어올렸다. E 350에서 경험한 스포츠+모드는 스포츠카에 준하는 다이내믹함을 선사했다.

디자인 변화도 돋보였다. 기존보다 얇고 길어진 헤드램프는 전체적으로 역동적인 인상을 주기 충분했다. 실내엔 내비게이션 화면과 계기판이 하나로 이어진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 차세대 지능형 스티어링휠 등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벤츠 최초로 적용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도 눈에 띄었다. 실제 도로의 모습을 디스플레이에 비추고 AR 기술로 진입 방향을 표시해주는데,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 사용하기 좋다.

E 220 d는 전반적으로 보다 더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뽐냈다.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이 적용돼 엔진음이 크지만 세단의 정숙함을 깨는 수준은 아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