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취임 첫날 파리기후협약 복귀”

입력 2020-11-06 04:01
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조 바이든(사진)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 20일 전에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대선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승리를 확신한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기후위기 대응은 바이든 후보의 대선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바이든 후보는 대선 다음 날인 4일 밤(현지시간) 트위터에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소식을 알리는 뉴스를 링크한 뒤 “바이든 행정부는 정확히 77일 안에 협약에 다시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77일은 대통령 취임식까지 남은 기간이다. 바이든 후보는 40분 뒤 다시 트위터에 “개표가 끝나면 우리가 승자가 되리라고 확실하게 믿는다”고 적었다.

파리기후협약 복귀는 바이든 선거캠프가 트럼프 행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겠다는 의미로 내세운 상징적 공약이다. 파리기후협약은 2015년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본회의에서 195개 당사국이 채택해 이듬해 발효됐다.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6월 협약 탈퇴를 선언한 후 지난해 11월 4일부터 탈퇴 절차를 밟았다. 협약 규정에 따라 절차 개시 후 1년이 지난 4일 미국의 탈퇴가 공식 발효됐다.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두 번째로 많이 배출하는 미국이 협약을 탈퇴하자 서명국들의 협약 목표 달성은 더욱 어려워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협약의 운명은 백악관에 누가 들어서는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파리기후협약은 당사국들이 각각 감축 목표를 세운 뒤 자발적으로 기여하는 ‘국가결정기여(NDC)’ 방식이다. 미국은 2030년까지 26~28% 절대량 감축을 약속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 같은 약속을 현실화하기 위해 풍력, 태양광 등 녹색 에너지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