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요 교단 환경부서와 환경운동단체들이 내년 환경선교의 초점을 ‘기후위기 대응’에 맞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소속 교단 환경부서와 기독교 환경운동단체들은 5일 ‘2020년 기독교 환경회의’를 온라인으로 열고 내년 사업 방향과 정책을 공유했다. 주제는 ‘기후위기와 신기후체제, 그리고 교회의 전환’이다.
행사에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논의될 10가지 ‘환경 이슈 및 현황’이 공개됐다. 가장 먼저 논의된 사안은 ‘기후위기와 신기후체제’다. 2021년은 전 세계가 기후위기에 대응한 구체적인 실천로드맵을 이행하는 ‘신기후체제’의 첫해다. 신기후체제는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채택된 협약으로,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는 게 주된 목표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한국교회는 올해 초 ‘기후위기 녹색교회 비상행동’을 출범했다. 올해 말에는 ‘기독교 기후위기 비상행동’ ‘기후위기 기독교신학포럼’ 등도 조직한다. 이 밖에 10가지 환경 이슈에는 ‘4대강 재자연화’ ‘핵발전소와 고준위 핵폐기물’ ‘일본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 등이 포함됐다.
NCCK 소속 교단 환경부서와 기독교 환경운동단체들은 내년에도 기존 녹색교회 사업을 지속하는 한편 기후위기 관련 사업에도 뜻을 모으기로 했다. NCCK 생명문화위원회는 내년 5월 ‘기후위기 비상행동, 마지막 10년’을 주제로 ‘69회기 환경주일 연합예배’를 열고 공동 설교문과 기도문, 환경문제 현안과 실천방안 등을 담은 자료집을 한국교회에 배포한다. 8월엔 ‘기후위기가 교회에 미치는 영향분석 보고서’도 발간한다.
내년 일본 후쿠시마 핵사고 10주기를 맞아 ‘비대면 한·일 교회 탈핵 기행’도 마련키로 했다. NCCK는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 평화핵문제위원회와 협력해 온라인으로 한·일 탈핵 기행 및 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신익상 한국교회환경연구소장은 ‘신기후체제, 교회의 전환을 위한 생태신학’을 주제로 특강했다. 신 소장은 “기독교 신학의 본래 이야기인 생명을 생태신학으로 담아내는 논의가 한국교회 내에서 계속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내년 환경선교 초점은 ‘기후위기 대응’
입력 2020-11-06 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