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수도권과의 격차 더 벌어졌다… 총생산 27%에 그쳐

입력 2020-11-06 04:02

2018년 동남권 지역내총생산(GRDP)은 274조3000억원 규모로, 수도권(992조3000억원)의 27.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지방통계청은 2000~2018년 동안의 동남권 지역내총생산 추이를 추적한 기획 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과 수도권의 지역내총생산 전국비중 격차는 2000년 31.4%P에서 2018년 37.8%P로 심화됐다. 2000년 지역내총생산 비중은 동남권이 17.0%(111조5000억원), 수도권은 48.4%(317조4000억원)였지만 2018년 들어 동남권은 14%(274조3000억원)로 줄었고 수도권은 52.2%(992조3000억원)로 늘면서 격차가 확대됐다.

동남권의 경제성장률(2018년)은 2.9%로 수도권(4.4%)보다 1.5%P 낮았다.

생산활동을 통해 새롭게 창출된 지역내총부가가치 비중을 봐도 동남권은 줄고 수도권은 늘면서 격차가 더 커졌다. 동남권과 수도권의 제조업 분야 총부가가치 비중은 2000년 15.3%P에서 2018년 23.5%P로 커졌고, 서비스업의 비중도 44.0%P에서 2018년 47.6%P로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동남권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총부가가치는 90조8000억원과 130조2000억원으로 수도권과 비교해 각각 43.3%(209조 4000억원), 20%(639조7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2018년 1인당 GRDP 규모는 부산이 2647만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6위에 그쳤다. 울산(6379만원)은 2000년과 마찬가지로 1위를 기록했고 경남(3299만원)은 3단계 하락한 9위로 내려 앉았다.

2000년 이후 동남권은 지속적인 지역내총생산 순유출이 발생했고 수도권은 순유입했다. 소득의 순유출·유입은 지역내총생산과 원소득총합을 비교하는 것이다. 동남권은 생산한 것보다 소득이 적고 수도권은 생산보다 소득이 높았다는 의미다. 동남권에 있는 기업의 본사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잉여금 등이 수도권으로 흘러가면서 경제적 가치가 역외 유출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2018년 동남권의 순유출액은 18조2000억원이었다.

민경삼 동남지방통계청장은 “최근 동남권이 ‘메가시티’를 구상 중인 것으로 들었다”면서 “통계상으로는 동남권의 생산이 수년째 쪼그라들고 있어, 고부가가치 산업 투자를 비롯해 이민자 유치 등 다양한 인구 증가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