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한 부부 10쌍 중 1쌍은 ‘다문화 부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혼인은 줄었지만, 다문화 혼인은 늘면서 2010년 이후 9년 만에 다문화 혼인이 전체의 10%를 넘어섰다.
통계청은 ‘2019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서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가 2만4721건으로 전년 대비 4.0%(948건)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 비중은 전년 대비 1.1% 포인트 증가한 10.3%로 2010년(10.8%) 이후 9년 만에 다시 10%를 넘어섰다.
유형별로 보면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이 69.3%로 가장 많았고, 외국인 남편(17.2%), 귀화자(13.5%)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 아내 혼인 비중은 전년 대비 2.3% 포인트 늘어난 반면 외국인 남편과 귀화자 혼인은 각각 1.2% 포인트와 1.1% 포인트 감소했다. 외국인·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30.4%)과 중국(20.3%), 태국(8.3%) 순으로 전년과 비교해 순위 변화는 없었다.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는 1만7939명으로 전년보다 0.8%(140명) 감소했다. 다문화 출생아 수는 2012년 정점을 찍은 뒤 저출산 흐름에 따라 7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다만 전체 출생아 수 감소폭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 수는 30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7.4% 감소, 다문화 부모의 출생아 감소폭의 9배가량 된다. 이에 따라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전년보다 0.4% 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