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나란히 호실적… 5G 기반 모바일·신사업 날았다

입력 2020-11-06 04:01

이동통신 업계가 나란히 3분기 호실적을 냈다. 5G 가입자 증가로 모바일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데다 비대면 확산으로 IPTV·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꾸준히 상승한 결과다. 최근 업계가 ‘탈통신’ 기조에 맞춰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신사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5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4조7308억원, 영업이익 36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19.7% 증가한 수치로 증권가 전망을 소폭 웃돌았다. SK텔레콤 측은 “무선 사업 실적이 상승세를 이어갔고 ‘뉴 비즈’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뉴 비즈 사업은 미디어(SK브로드밴드)·보안(ADT캡스·SK인포섹)·커머스(11번가·SK스토아) 등으로 요약된다. 통신 기업 이미지를 벗기 위해 집중 육성 중인 이들 사업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 3개 부문의 총 매출은 18.9% 증가한 1조5267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3% 상승해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플랫폼 ‘T맵’을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기업을 연내 설립하며 5번째 핵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6% 증가한 251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3조3410억원으로 5.9% 늘었다. 회사는 모바일과 스마트홈(IPTV·초고속인터넷) 사업의 고른 성장과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꼽았다.

모바일에서는 역대 분기 최대 순증 가입자 수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한 1조3816억원을 달성했다.

6일 실적 발표에 나서는 KT도 매출 확대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3분기 매출은 6조819억원, 영업이익은 307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KT는 미디어·금융·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등 비통신 분야의 사업경쟁력을 확보해 실적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이통 3사는 4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애플의 5G 아이폰12 시리즈 등의 신제품 출시로 시장에 활력이 생겼고, 이통 3사 모두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면서 비용 지출도 크게 줄였다. 5G 가입자도 꾸준히 증가해 ARPU(가입자당 평균 수익) 상승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