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는 하나님 뜻 전달자

입력 2020-11-09 03:07

요한계시록 8장을 보면 독수리가 나온다. “내가 또 보고 들으니 공중에 날아가는 독수리가 큰 소리로 이르되 땅에 사는 자들에게 화, 화, 화가 있으리니 이는 세 천사들이 불어야 할 나팔 소리가 남아 있음이로다 하더라.”(계 8:13)

오늘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독수리에 대해 정통교회와 이단들의 주장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본다. 보통 예배당 안에는 십자가가 붙어있다. 그런데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이단 교육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강단 앞에 해와 독수리 그림이 있었다.

그들은 이렇게 주장한다.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사람이다. 그런데 어떻게 저 하늘을 날아다니는 독수리가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겠는가. 독수리는 문자 그대로 독수리가 아닌 사람을 두고 비유한 것이며, 하나님의 큰 뜻을 이루기 위해 보낸 자 곧 메시아를 상징하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성경의 독수리는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아니라 재림주라고 믿고 따르는 그 단체의 교주를 의미한다.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신봉하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는 독수리를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으로 해석한다. 그들이 말하는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은 누구일까. 그렇다. 자칭 재림 그리스도라고 주장하다 사망한 교주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은 독수리를 ‘영계 하나님 나라와 육계 하나님 장막을 왕래하는 천사장’을 비유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성조직인 영계에 속한 모든 영들은 영계의 천사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창조 사업에 협력자로서 사역되는 모든 영들은 영계의 천사들이다. 반면 땅 즉 육계에도 천사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천사가 영계에만 있는 것으로 생각하였고 또한 그렇게 믿었다.… 그러므로 천사는 곧 우리 사람이다. 결코 이질적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받을 성령들이 천사들이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이 땅의 천사들이다.”

정리하면 이 단체는 그 단체의 신도들이 천사이고 교주가 천사장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을 보면 어처구니없지만 더이상 놀랍지도 않다.

그렇다면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독수리에 대한 정통교회의 바른 해석은 무엇일까. 요한계시록 8장 13절에 나오는 독수리는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 전파했다. 요한계시록에서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존재가 있다.

그렇다. 하나님의 천사다. 요한계시록 8장 12절의 어떤 헬라어 사본은 독수리 대신 ‘앙겔로스’ 즉 천사로 기록하고 있다. 독수리로 비유된 천사의 이름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독수리와 같은 힘과 신속함을 가진 천사인 것은 분명하다.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천사의 정체성은 하나님의 종이다. 이단들은 어떤가. 자신들을 독수리와 같은 메시아, 그리스도, 천사장이라고 주장하지만, 하나님의 종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마치 옷에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지 못한 실수를 범하는 것과 같다.

올바른 신앙의 첫걸음은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정통교회 성도들은 하늘의 천사와 같이 하나님의 종이라는 자세를 갖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의 뜻을 독수리처럼 온 세상 사람들에게 전파해야 한다.

김주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