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박수 받으며 떠날 것을 준비해야 합니다

입력 2020-11-09 11:02 수정 2020-11-09 11:17

날마다 새벽에 알람 소리를 듣습니다. 20여년 간 새벽기도를 인도하니 습관처럼 새벽 4시 전 잠을 깨기 위해 알람을 설정했습니다.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날 때면 하나님이 건강하게 일어나게 해주셨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발걸음을 예배당으로 옮기게 하는 유익한 소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역할에 대한 알람을 들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 음성이 들려올 때 순종함으로 최선을 다하고 떠나는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가 부르심을 받을 때와 떠날 때 어떻게 했는지 보게 됩니다. 모세는 자신의 역할과 앞날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습니다.

본문 1~2절입니다. “또 모세가 가서 온 이스라엘에게 이 말씀을 전하여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내 나이 백이십세라 내가 더 이상 출입하지 못하겠고 여호와께서도 내게 이르시기를 너는 이 요단을 건너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모세는 자신이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지 못하고, 하나님도 요단강을 건너지 못할 것이라 말씀하셨음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전합니다. 힘든 고비를 거쳐 약속의 땅을 눈앞에 두고 결실을 볼 때가 됐는데 그만두라 하시는 상황에 보통 사람이라면 불만스러울 겁니다.

그러나 모세에게 하나님은 자신을 지도자의 자리에 있게 하신 분이고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을 해방하신 분입니다. 만나와 메추라기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먹이신 분도, 적들과 싸움을 이기게 하신 분도 하나님입니다. 모세는 자신이 하나님의 심부름꾼이라 그만두라고 하시면 당연히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세는 또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믿었고 이후에도 하나님이 인도하시리라 믿었습니다. 본문 3~6절을 보세요. “여호와께서 이미 말씀하신 것과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보다 먼저 건너가사 이 민족들을 네 앞에서 멸하시고 네가 그 땅을 차지하게 할 것이며 여호수아는 네 앞에서 건너갈지라 또한 여호와께서 이미 멸하신 아모리 왕 시혼과 옥과 및 그 땅에 행하신 것과 같이 그들에게도 행하실 것이라 또한 여호와께서 그들을 너희 앞에 넘기시리니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명령대로 그들에게 행할 것이라 너희는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 앞에서 떨지 말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가시며 결코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실 것임이라 하고.”

말씀의 의도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떠나는 것에 염려하거나 미련을 갖지 말라는 겁니다. 또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인도하신 것처럼 새로운 지도자를 세워 하나님 일을 계속하시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모든 일을 이루셨고 이후 역사는 여호수아를 통해 이루실 것입니다.

오늘날 기득권과 권력을 가진 자들, 힘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수고의 결실을 봐야 하고 자신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새 시대를 열고 그 자리를 지키려다 보니 편법을 쓰고 새로운 발전에 발목을 잡으니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비난을 듣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하나님이 예비하신 일꾼들을 대기시켜 놓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모세에 이어 여호수아를 준비하셔서 가나안 정복과 새 시대를 준비하셨습니다. 나는 연약하지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친히 그의 일을 이루시는 분이심을 믿고 시대와 상황의 알람 소리에 순종해야 합니다.

김정동 대구시온교회 목사

◇김정동 목사는 효성중공업, 대한전선 등 기업에 근무하다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고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카이캄) 소속 대구시온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솔선수범이라는 목회 철학을 실천하고 있으며 20년 넘게 인도 선교에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