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집 버리고 하나님 주권에 순종하니 삶이 변했다

입력 2020-11-06 03:07
문혜경 성도(오른쪽 두 번째)가 지난 1일 주일예배 후 가족들과 함께했다.

제 삶의 우선순위는 물질과 명예보다 행복한 삶에 있었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사람을 만나기 좋아하는 성격에 승무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던 중 경험을 쌓으려고 서울 소재 5성호텔 프런트데스크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러나 주일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3교대 근무로 영혼이 메말라가고 있었습니다.

꿈꾸던 승무원 면접은 연이어 실패했습니다. 2012년 모든 걸 내려놓고 도망치듯 호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해외 생활은 자유와 경험의 기회라 여겼는데, 부모님의 품을 떠난 타지생활은 광야 같았습니다.

귀국 후 면접을 봤지만, 또다시 실패했습니다. 이후 두 번째 꿈인 상담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했습니다. 2015년 1년간 노량진과 독서실, 교회만을 오갔습니다. 그 가운데 순복음삼마교회에서 진행하는 모세오경 훈련 중 창세기 ‘주권 세우기’ 훈련을 통해, 하나님이 나의 생명과 삶 전체의 주인이심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 아래 저 자신이 놓여있음을 고백하게 됐습니다.

임용고시도 실패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사업장으로 들어오라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훈련받은 대로 주권을 인정하며 순종했습니다. 컴퓨터 관련 일은 제 성격과 상극이었음에도, 6개월간 컴퓨터 앞에 앉아 2016년 8월 웹 퍼블리셔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단단했던 자아가 깨졌습니다. 내 힘으로 살아 보겠다고 고집부렸던 삶에서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삶으로 변화됐습니다. 새벽 제단을 쌓아야겠다는 강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교회에서 운행하는 차를 타고 새벽 3시 40분에 도착해 새벽예배를 드린 후 오전 8시까지 기도를 하고 출근했습니다.

한 달간 새벽 제단을 쌓을 때 하나님께서 ‘살리는 자, 물질의 통로자’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물질과 사업에 전혀 관심이 없던 제게 비전이 생긴 것입니다.

그 날부터 저는 받은 비전과 말씀을 붙들고 상품 홈페이지를 만들어 온라인 마켓을 시작했습니다. 대기업이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습니다.

그해 9월 첫 수익은 100만원 남짓이었습니다. 판매 자체가 신기했고 기적과도 같았습니다. 사업을 하며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인해 성품이 깎이고 깨지는 훈련이 있었습니다. 매출의 90%를 차지하던 사이트가 폐점 처리돼 밤을 지새우며 눈물로 기도했더니 원상 복구되는 은혜도 있었습니다.

‘신앙은 반응’이라는 말씀을 붙들고 어떤 상황에서도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상황이기에 기쁨으로 반응하려 했습니다. 매출은 매년 올라갔고, 올해 매출은 사업이 시작할 때보다 100배 이상 성장하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지난 5월 친정어머니가 유방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놀랐고 속상했지만, 감사하게도 어머니의 심령은 평안 그 자체였습니다. 수술과 회복의 시간 가운데 어머니께선 단 한마디의 불평과 원망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또한 주님께 감사하다”는 고백을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암 선고가 아니었다면 하나님 일은 하지 못하고 평생 일만 하다가 갔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모세오경 훈련을 통해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도 요동치지 않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사모하셨던 어머니는 배운 대로 믿음의 반응을 하셨습니다.

이 땅에서 우리의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세오경 훈련 때 배운 대로 주님께서 맡겨 주신 위치에서 감사와 기쁨으로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할 때 성령님께서 이끄시고 채워주심을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