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세상 낙에 빠져 방탕하게 살다… 주님과 동행하며 천국의 삶 누려

입력 2020-11-09 03:04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꿈을 꾸던 내가, 새벽 2시가 돼야 물이 나오는 산꼭대기 달동네 단칸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현실이 너무 힘들어지니 ‘과연 사랑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서 다닌 교회가 생각나며 예수님은 모든 것을 지켜줄 것이란 생각에 기도원에 가서 3일간 금식기도를 했다. 그때부터 텅 빈 예배당에서 혼자 철야기도를 할 정도로 주님만이 내 삶의 전부가 됐다. 만 명이 넘는 교회의 여전도회장에 중고등부 교사를 하고, 남편은 안수집사로 성가대장을 하면서 우리 부부는 믿음 좋은 사람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믿음에 확신은 없어 깊은 밤에 혼자 산에 올라가 소나무 뿌리라도 뽑는 심정으로 부르짖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영적 곤고함과 믿음의 한계로 지쳐갈 즈음 남선교회 부부 모임에 어울리며 세상문화에 젖어들었다. 10년의 신앙생활은 날아가고 그동안 맛보지 못한 세상 낙의 달콤함에 빠졌다.

어느 날 남편이 ‘목사님은 천국이 있다고 진짜 믿으실까?’ 하며 모두들 다 믿는 척 한다고 했다. 조만간 장로가 될 남편의 말에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멀리 이사했다. 마침 이사 간 동네의 친구가 작은교회 예배에 초대했다. 그런데 일꾼은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적 사실이고 실제라며 마치 직접 목격한 사람처럼 말했다. 사학을 전공한 나였지만 부활은 절대 믿을 수 없었다. 그래도 한마음교회에 뭔가 있다는 생각에 남편과 예배에 참석했다. 목사님은 ‘청년 예수를 어떻게 하나님 아들로 믿을 수 있겠어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보여주신 부활의 표적을 보고 믿는 거예요.’ 하시며 부활의 증거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나온다고 했다.

예배 후 남편은 ‘난 예수님이 추상적이었는데 부활을 들으니 지금 이곳에 살아계신 것 같아’라는 고백을 했다. 그러나 나는 ‘왜 꼭 부활의 증거여야 흔들리지 않는다는 거지?’ 하는 반감과 함께 혼란스러웠다. 심각하게 고민하는데 성령께서 제자들의 삶을 하나둘 비춰주셨다. 특히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도마가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모습이 선명히 보였다. ‘그래! 부활이야!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보고 믿었구나!’ 도마의 고백이 내 입에서 바로 터져 나왔다. 목사님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무엇으로 믿느냐가 중요한 거예요. 마음 중심에 주인으로 믿지 않으면 구원이 없어요!’ 하시며 ‘주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가 우리의 주인이 되기 위함입니다.’ 하시는 말씀이 가슴 속에 박혔다. 동시에 내가 내 인생의 주인 되어 예수님을 버리고 술 마시며 방탕한 종교인으로 살아온 죄를 알게 되니 바로 회개가 됐다. ‘주님! 어찌하면 좋습니까? 주님은 저의 전부고 영원한 주인이십니다.’ 하나님 앞에 통회하며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세상을 좇던 옛사람이 죽고 포도나무와 가지로 연합된 새피조물의 감격을 주체할 수 없었다. 마침 함께 세상에 빠졌던 언니가 전화를 했다. 나는 ‘그동안 삶을 하나님께 회개했어요. 세상 낙을 좇아 살던 인생 1막은 끝났고, 이제는 주님과 동행하는 인생 2막을 살고 있어요’라며 그 분들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주님께서 고린도전서 2장 말씀을 주셨다. ‘주님! 주님이 제게 부탁하신 영혼들, 그들에게 다가가 무익한 종으로 주님을 전하고 섬기겠습니다’고 고백했다. 날마다 질그릇 안에 보배 되신 주님과 동행하는 천국의 삶을 누리게 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순미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