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 찾은 이낙연, 신공항 지원 등 선물 보따리

입력 2020-11-05 04:04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취임 이후 처음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부산·울산·경남의 희망고문을 빨리 끝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지원 의지를 재차 표명한 것이다. 이 대표는 당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구와 부산을 방문했다.

이 대표는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울·경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곳에 들어오다 ‘희망고문을 그만 시키라’는 현수막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긴 시간이 걸리지 않으리라 짐작한다. 시·도민의 염원에 맞게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2018년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민주당 첫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그 후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가 설치돼 김해신공항 재검토에 들어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이달 중 김해신공항에 대한 정부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6일 항소심 선고를 앞둔 김경수 경남지사도 참석했다. 김 지사는 “부·울·경이 한국판 뉴딜 성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사하갑)이 지역구인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념사진을 찍으며 부산 사투리로 “부·울·경 발전됐나”라고 선창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와 소속 단체장들도 사투리로 “됐다”고 후창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앞서 오전엔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고 대구·경북(TK) 민심 잡기에도 주력했다. 이 대표는 “TK는 독립유공자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대한민국 산업화의 엔진이었던 곳”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없는 지역에도 사업·예산을 책임질 의원을 할당하는 ‘협력의원 제도’ 도입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영일만대교와 관련해선 한정애 정책위의장을 바라보며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챙겨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박광온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4·7 재보궐선거기획단’을 꾸렸다. 김민석 전략기획자문위원장과 전재수 원내선임부대표가 각각 서울·부산시당 재보선 기획단장을 맡았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