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복음 읊조림의 즐거움

입력 2020-11-06 03:06

얼마 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농촌 지역 유대인 모임에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10여명의 유대인들이 절반은 팔짱을 끼고 듣지 않는 듯했지만, 나중에 3명이 예수가 그리스도가 맞다고 고백했습니다. 저는 이들이 어떻게 복음을 누릴 것인가를 말해주면서 읊조림으로 늘 구원에 감사하라고 했습니다.

입술의 고백은 중요합니다.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불신앙 가운데 실패하지만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자유의 풍성함을 누리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복음을 모를 때는 종교의 두려움 속에서 방황하고, 종교적 열심을 구원의 길로 여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단순하고 정확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구원의 지도는 간단하고 명료합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 1문은 인간의 가장 우선되는 목적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을 영원히 즐거워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우리가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로 보면 자녀가 부모를 즐거워하고 자랑스러워 할 때는 곧 부모를 인정하고 감사할 때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고 하신 일을 기억하며, 즐겁게 우리 사명을 확인하는 고백을 할 때 하나님은 영화를 받으십니다.

우리가 받은 구원의 가치를 한순간의 영접과 기도로 끝내고, 다시 이전의 삶과 태도로 막연하게 살면서 신앙생활 한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처럼 구원의 가치를 한순간 영접과 기도로 끝내고 우리가 믿음을 지키도록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믿는 것에 대한 분명한 복음의 가치를 가지지 못하면, 불신앙으로 돌아가 다시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믿음 고백을 읊조림으로 확인하고 스스로 나타내시기 바랍니다. 성경에서 즐겨보는 성경구절이나 의미 있는 내용을 낮은 소리로 읊조리며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요한복음 14장 6절에 예수께서 열어 놓으신 ‘내가 곧 길’이라는 말씀이 귀신도 인정하는 구원의 길임을 확신하고,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즐거움을 누리시기 권합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는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받습니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고백이야말로 구원받은 성도가 하나님께 고백하는 최고의 신앙고백이고 기도인 것입니다. 낮은 목소리로 읊조려 고백해 보십시오. 믿음의 고백과 사명을 함께 고백할 때 읊조림은 빛을 더합니다.

“주 예수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이런 읊조림을 어려워하던 한 성도가 고백했습니다. 사도신경도 있고 주기도문도 있는데 또 다른 고백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면서도 목사님이 하라니까 억지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주님 은혜가 마음속에 차올라 진정한 평화가 임했고, 생활 속에서 위기가 찾아와도 담대해지더라 했습니다.

또 성경을 보면서 믿음의 사람들이 입술로 고백하는 증거의 말씀이 바로 이런 읊조림의 고백이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마음이 언제, 어디서나 늘 즐겁다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축복은 복음 읊조림의 즐거움을 가진 자에게서 더욱 사실적으로 빛을 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자신의 믿음 고백을 읊조림으로 확인하고 스스로 나타내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정현국 목사 (수원 임마누엘교회)

◇수원임마누엘교회는 말씀대로 살아가는 교회입니다. 지역을 살리며 다민족 복음화를 위해 복음 메시지를 영어와 중국어로도 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복음화를 위해 메시아닉주를 섬기며 문서선교로 20여권의 ‘세계복음화 현장보기’ 시리즈를 발행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