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7만명 줄고, ‘나홀로’ 자영업자는 6만명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자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은 ‘2020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서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는 전년 대비 16만1000명 감소한 663만9000명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비임금근로자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7만2000명 줄어든 136만3000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6만6000명 늘어난 419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즉 직원을 두고 있던 사장이 경영이 어려워지자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직원을 내보내면서 ‘나홀로 사장’이 됐거나 아예 폐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영업을 시작할 때 리스크와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반영된 것 같다”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줄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추세는 지난해 2월부터 나타났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증가폭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보다 현재 상황을 더 비관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현재 사업체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중 86.4%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는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의 88.8%에 비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잘 모르겠다’고 답변한 비임금근로자도 늘었는데, 이와 관련해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다 보니 일을 앞으로 유지할 것인가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업체를 그만두려는 자영업자의 주된 이유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 부진’이 52.7%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40대와 50대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50대에서 14만명, 40대에서 10만4000명이 줄었다. 60세 이상과 15~29세의 청년층은 각각 8만8000명, 1만5000명이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도소매업(-9만5000명) 건설업(-4만1000명) 숙박·음식점업(-2만8000명) 등에서 비임금근로자가 줄었다.
한편 지난 8월 기준으로 일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53만4000명이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향후 1년 이내 취업이나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390만7000명(23.2%)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