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코로나 시즌’ 대상 수상자와 상금왕이 올해 최종전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가려진다. 대상·상금 랭킹 1위 김태훈(35)의 독주 속에서 랭킹 2~4위인 김한별(24)·이재경(21)·이창우(27)의 역전 수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았다. 올 시즌 마지막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서 웃을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김태훈·김한별·이재경은 5일 오전 11시20분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컨트리클럽(파72·7010야드) 1번 홀에서 티오프한다. 이창우는 그 바로 다음 조에서 10분 뒤 1번 홀에서 출발한다. 출전자는 모두 96명. 그중 2라운드에서 60위 안으로 진입한 선수들만 컷을 통과할 수 있다. 대상·상금 경쟁도 결국 컷오프라인을 넘어야 가능하다. 랭킹 상위 4명 가운데 올 시즌 컷 탈락이 없는 선수는 이재경뿐이다.
대상 수상자와 상금왕의 윤곽은 대회의 반환점을 통과하는 3라운드부터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 걸린 대상 포인트는 1000점.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랭킹 상위 4명 중 누구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자력으로 대상을 수상할 수 있다. 김태훈은 대상 포인트 랭킹 2980.50점으로 선두. 김한별은 그 뒤에서 2975.00점을 누적해 김태훈을 5.5점 간격으로 추격하고 있다. 이재경(2754.35점)과 이창우(2706.58점)도 우승으로 1000점을 추가하면 김태훈을 추월해 대상 1위로 시즌을 완주할 수 있다.
상금왕 경쟁의 경우 조금 다르다. 상금은 총액 10억원에서 순위에 따라 차등으로 지급된다. 준우승자에게 1억원, 3위에게 6000만원, 5위에게 4000만원을 주는 식이다. 11위 안에 있으면 적어도 2000만원 이상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재경(3억4127만8418원)은 우승 상금 2억원을 추가해도 김태훈(4억7479만3379원)이 준우승하면 추월할 수 없다.
우승 상금으로 김태훈을 추월할 수 있는 선수는 김한별(4억1774만9954원)뿐이다. 이창우(2억8939만6879원)의 경우 우승해도 김태훈이 16위(상금 1440만원) 밑으로 밀려야 추월이 가능하다. 이마저도 김한별이 준우승하면 이창우는 상금왕에 오를 수 없다.
김한별과 이창우는 지난달 16~1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출전 자격을 반납할 만큼 남다른 각오로 대상·상금왕 경쟁에 임하고 있다. 김한별·이재경은 더 CJ컵에 출전하면서 자가격리 기간과 겹친 같은 달 22~25일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에 불참했다. 그 결과로 대상 포인트 랭킹 2위였던 김태훈이 기존 선두 김한별을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김한별·이재경의 경우 이번 대회 개막 하루 전인 4일에야 자가격리를 해제했다. 이들의 몸 상태 회복 정도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