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종교간대화위원회는 경기도 남양주 수진사 방화사건과 관련 “수진사와 모든 불자, 그리고 인근 지역 주민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4일 밝혔다. NCCK는 “신앙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이웃 종교를 혐오하고 차별하며 그 상징을 훼손하는 행동은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NCCK는 성명을 통해 “지난달 14일 경기도 남양주 수진사에서 발생한 화재가 기독교 신자의 고의적 방화라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어떠한 신앙도 이웃의 안전과 평온한 삶을 깨뜨리는 명분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종교적 다름을 떠나 평화적으로 공존해야 할 이웃을 혐오하고 차별하며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뜻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NCCK는 “현재 프랑스와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종교를 배타적으로 앞세운 독선과 오만이 이웃의 생각과 신앙을 혐오하는 끔찍한 테러 행위로 표출되고 있다”면서 “종교 간 평화 없이 세계 평화는 없다”고 밝혔다.
남양주경찰서는 지난달 27일 방화 등의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 A씨를 기소 의견으로 의정부지검에 송치했다. A씨는 같은 달 14일 수진사에 들어가 방석에 불을 붙이는 수법으로 방화해 2억5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소 수진사 인근 B기도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 1월에도 수진사 주변에 불을 내려다 미수에 그친 뒤 경찰에 체포됐다. B기도원 관계자는 4일 “기도원에 가끔 찾아온 것으로만 알고 있다. 어느 교회 교인인지는 모른다”면서 “평소 별다른 이상 징후는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성규 임보혁 기자 mainport@kmib.co.kr
“이웃 종교 혐오·차별 근절돼야”… NCCK, 수진사 방화사건 사과
입력 2020-11-05 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