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로또’… 세종 아파트 25만명·과천 48만명 몰렸다

입력 2020-11-05 04:06
연합뉴스

임대차법으로 전세가와 매매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내집 마련이 가능한 아파트 청약에 수십만명이 몰리는 등 ‘로또’ 청약 광풍이 불고 있다.

4일 세종 리더스포레 분양대행 업체에 따르면 전날 세종 2-4생활권(나성동) 리더스포레 아파트(전용면적 99㎡) 1채 입주자 추가 모집 경쟁률은 24만9125대 1을 기록했다. 세종 리더스포레는 전날 오전 9시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잔여 가구 1채에 대한 입주자 신청 접수를 받았다. 당초 이날 정오 마감할 예정이었지만 접속자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되면서 오후 6시까지로 신청 기한을 연장했다. 분양가는 4억4190만원으로 2017년 12월 분양해 내년 6월 입주 예정인 아파트다. 당첨자는 22세 여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 분양권이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이 다주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9월 처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차관은 배우자 명의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아파트도 보유 중이라 사실상 3주택자였다. 이 때문에 김 차관은 최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아파트와 세종 리더스포레 아파트 분양권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공개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정기 재산변동 신고 사항에 따르면 세종 리더스포레 아파트 분양권은 1억7600만원 상당이었다.

일반분양 당첨자가 계약한 뒤 이를 포기하는 무순위 청약의 경우 청약통장 보유나 무주택 여부 등 자격 제한이 없고 지역과 상관 없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게다가 최근 세종 집값이 연일 급등하면서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수요가 전국에서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줍줍’에 성공한 20대가 향후 10억원 넘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해당 아파트의 시세는 분양가 대비 3~4배 오른 15억원대다.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동시 분양한 3개 단지의 1순위 청약에도 약 48만명이 몰렸다. 최고 경쟁률은 1812대 1을 기록했다.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만 10억원 안팎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청약 열풍’이 불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192가구)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458가구), ‘과천 르센토 데시앙’(394가구)에 각각 10만2693명, 19만409명, 18만5288명이 신청했다. 총 1044가구 모집에 47만8390명이 신청하면서 3개 단지 평균 경쟁률은 458대 1을 기록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