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 확률 90%라지만… 막판 이변 가능성 남아있다

입력 2020-11-04 04:02

미국 대선 투표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공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 확률이 90%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바이든 후보로서는 올해 초 확보한 우세를 막판까지 유지한 셈이지만 2016년 대선 당시의 충격적인 역전극이 재연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투표 당일인 3일 새벽 여론조사기관 파이브서티에잇은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확률이 89%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은 10%에 그쳤다. 또 상·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을 탈환할 가능성은 75%, 하원을 수성할 가능성은 97%로 봤다.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다는 의미다.

투표일 직전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들도 대체로 바이든 후보 우세를 예상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바이든 후보의 전국 지지율이 50.7%로 43.9%인 트럼프 대통령을 6.8% 포인트 앞섰다고 집계했다. 핵심 경합주 6곳에서도 바이든 후보(49.0%)가 트럼프 대통령(46.2%)을 2.8% 포인트 리드했다.

CNBC와 체인지리서치는 경합주 6곳에서 바이든 후보가 50%, 트럼프 대통령이 46%의 지지율을 얻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선벨트’ 지역인 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2~3% 포인트,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에서는 적게는 4% 포인트, 많게는 8%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론조사기관과 언론 모두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확신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대선 때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투표 직전까지 여론조사에서는 우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핵심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근소하게 높다는 조사 결과도 존재한다. 여론조사기관 서스쿼해나는 펜실베이니아주와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게 1% 포인트 안팎으로 앞서고 있다고 이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은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 포인트 앞섰다고 보도했다.

파이브서티에잇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확률인 10%는 로스앤젤레스(LA) 중심가에 비가 올 확률과 비슷하다”면서 “LA에도 비 오는 날이 있다”고 비유했다. 여론조사기관들이 지난 대선 때처럼 또 틀릴 수 있다는 점을 가정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승리의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