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라이벌 7년 만에 가을 야구 맞대결

입력 2020-11-04 04:08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두 팀의 타선을 이끌 LG 김현수(왼쪽)와 두산의 페르난데스. 연합뉴스

서울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7년 만에 가을 야구에서 다시 만난다.

두산과 LG가 4일 2020년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3전2승제)에서 맞붙는다.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는 건 역대 5번째. 가장 최근은 지난 2013년엔 LG가 플레이오프에서 두산과 만나 패배했다. LG는 이번에 이를 설욕할 기회를 얻었다.

다만 상황은 그때와 반대다. 당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왔다. 올해는 LG가 앞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섰다. 5번째 포스트시즌 대결에서도 두산이 이기면 LG 상대로 3연승을 달린다. 반면 LG가 이기면 22년 만에 반격에 성공한다.

두산은 1차전 선발 투수로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을 내세웠다. 플렉센은 부상으로 시즌 중간에 2달 휴식을 취하기도 했지만 10월 5경기에서만 4승 평균자책점 0.85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 LG전에는 1경기에 나와 6이닝 3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이에 맞서 LG는 선발로 신인 투수 이민호를 내세웠다. 이번 시즌 4승 4패 평균자책점 3.69의 성적을 올렸다. 이민호의 올해 두산전 상대전적은 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2.57이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두산은 가을야구 경험이 많은데다 이번 시즌 전적에서도 LG에 9승1무6패로 앞선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몇 년간 LG와 맞붙었을 때 우리가 늘 좋은 결과를 냈다”면서 “이번에도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LG는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LG의 박용택에겐 마지막 기회다. 하지만 LG는 박용택이 프로 데뷔한 2002년을 끝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도 두산부터 넘어서야 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