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요 인간문화재 이은주(본명 이윤란·사진) 명창이 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안비취, 묵계월 명창과 함께 ‘경기민요 여성 3인방’으로 불린 고인은 평생 경기민요 계승·전파에 헌신했다. 1922년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나 14살 때 원경태 명창를 사사하며 소리꾼의 길을 걸었다.
고인은 39년 인천에서 열린 명창대회에서 평안도 민요 ‘수심가’를 불러 1등에 올랐다. 같은 해 KBS 전신인 경성방송국 음악 프로그램에서 데뷔했다. 48년 첫 음반을 시작으로 유성기 음반 80여장, LP 300여장을 발표했으며 75년 이은주경기창연구원을 개원해 제자들을 길러냈다.
75년 중요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로 지정된 고인은 이후 옥관문화훈장(1993), 한민족문화예술대상 민요부문(2010)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강경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