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물자 온라인 전시관, 방산 수출 활로 기대”

입력 2020-11-04 04:03
나상웅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이 3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개설한 ‘방산물자 온라인 전시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방산전시회가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수출 활로를 잃은 방산업체를 돕고 싶었습니다.”

나상웅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 상근부회장은 3일 서울 마포구 방진회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 방산업체 제품을 총망라한 ‘방산물자 온라인 전시관’ 구축을 결심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국내 방산업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방산 수출 상담은 물론 정보·인적 교류 등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해외 방산전시회 대부분이 취소·연기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2008년부터 참가해온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국제 방산전시회(AUSA) 역시 올해는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수출길이 막힌 데 답답함을 호소하는데, 손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한다. 이참에 외부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해 6개월 만에 온라인 전시관을 선보이게 됐다. 나 부회장은 “이런 플랫폼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온라인 전시관에는 방산업체 160곳의 850개 제품이 올라와 있다. 권총과 군화에서부터 무인항공기 방어 시스템, 차륜형 대공장갑차까지 없는 게 없다. 특히 해외 바이어와 업체 간 24시간 일대일 소통이 가능해 수출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속할 수 있게 애플리케이션으로도 개발됐다. 나 부회장은 “해킹 대비도 철저히 했으니 미참여 업체들도 서둘러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나 부회장은 국내 방위산업이 내수시장을 벗어나 수출 주도형 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온라인 전시관이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 부회장은 “현재 30억 달러 수준의 방산수출액을 50억 달러까지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진회는 온라인 전시관 전시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영어 이외 스페인어와 아랍어 등 우리 무기 수요가 많은 지역의 언어로도 제품을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방진회는 1976년 방위산업 육성을 위해 세워진 비영리 민간단체다. 방산업체 90여곳이 정회원사로, 방산 관련 업체 550곳을 준회원으로 두고 있다. 나 부회장은 육군 기계화학교장, 제3군단 군단장, 육군교육사령관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월부터 방진회 상근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