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회말 끝내준 신민재… LG “곰 나와라”

입력 2020-11-03 04:07 수정 2020-11-03 10:01
LG 트윈스의 신민재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연장 13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LG는 혈투 끝에 키움을 4대 3으로 이기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LG 트윈스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부를 연장전 끝에 단판승으로 끝내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년 프로야구 KBO 키움과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대 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지난해 키움에게 1승 3패로 내준 준플레이오프를 설욕하고 두산 베어스와 맞붙게 됐다.

가을야구 개막전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는 LG와 키움이 4시간 57분의 포스트시즌 역대 5번째의 장시간 게임으로 ‘장군멍군’ 승부를 벌였다. 두 팀은 선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투수들이 명품 투수전을 펼친데 이어 타선에서도 꼭 필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뽑아주며 명승부를 벌였다.

경기 초반은 LG의 분위기였다. LG의 3번 타자 채은성이 1회말 브리검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쳐내며 경기를 끌고 나갔다. 하지만 4회초 키움의 타선이 폭발하며 반격했다. 2번 타자 서건창 좌중간 2루타를 쳐내며 1사 2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어 이정후가 풀카운트에서 상황에서 좌익수 앞 1루타로 서건창이 홈을 밟으면서 1대 1 동점을 만들어냈다.

6회까지 1-1로 팽팽했던 균형을 무너뜨린 건 키움의 4번 타자 박병호의 홈런이었다. 7회초 첫 타석에 선 박병호는 키움 투수 켈리의 실투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박병호의 포스트시즌 통산 11홈런으로 은퇴한 SK 와이번스 박정권과 역대 공동 3위다.

7회말 2-1로 뒤지고 있던 LG에 기회가 왔다. 1사 만루 상황에서 박용택이 대타로 기용됐지만 삼진 아웃으로 타석에서 내려온 뒤 1번 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진루하며 1점을 추격, 2-2가 됐다. 하지만 더이상 점수를 뽑지는 못했다.

승부는 연장 13회에 갈렸다. 키움은 1사 후 박병호의 좌전 안타와 김하성의 좌중간 안타로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2사 후 박동원의 빗맞은 안타 덕분에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L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선두 이형종과 김민성의 안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 대타 이천웅의 깊숙한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홍창기가 고의볼넷을 얻어내며 이어진 2사만루에서 신민재가 2루수 키를 넘는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리가 확정되자 LG 선수들은 환호하며 그라운드에 뛰어나갔다. 12회 내야안타를 친 김현수의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됐다가 끝내기 적시타를 친 신민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데일리 MVP로 뽑혔다.

양 팀 선발 투수는 호투에도 불구하고 양 팀 타선의 부진으로 모두 승리투수 요건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LG 선발 켈리는 7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2실점 역투를 펼쳤다. 볼넷은 1개만 허용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대 기록인 삼진 10개를 잡아냈다. 키움 선발 브리검은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