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지선(36·사진)씨가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일 오후 2시15분쯤 박씨가 서울 마포구 현석동의 자택에서 어머니와 함께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씨 모녀가 전화를 받지 않자 박씨의 부친이 소방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평소 앓고 있던 질환을 치료 중이었는데 모친이 서울로 올라와 함께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박씨 부친과 함께 자택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박씨와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머니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지만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 “타살 혐의가 있는지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주변인을 상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부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박씨는 고려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KBS ‘개그콘서트’에 출연해 데뷔 첫 해 KBS 연예대상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등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에서 사회자로 활동했다.
박씨는 최근까지 자존감 등에 대한 강연을 꾸준히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생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을 웃길 수 있다는 것이 제일 행복하다”면서 “어떤 선택을 하든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엔 지병과 치료를 이유로 방송 섭외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윤태 강보현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