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수업이 확대된 지 2주째에 접어들었지만 학생과 교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면서 학교 방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기준 전국 학교 74곳이 등교 수업을 중단했고, 학생·교직원 확진자는 주말 동안 22명이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97명 늘어 총 확진자가 2만67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아래로 떨어진 건 6일 만이다. 하지만 숫자에 큰 차이가 없을 뿐더러 주말에는 검사 수 자체가 감소한 영향도 있어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학교 방역까지 위협하는 모양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아 불안감은 더 크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주말 사이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14명이 추가됐다. 음악교습과 관련한 집단감염은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이날 낮 12시까지 2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18명이 감염됐다. 학생이 10명, 강사가 3명, 가족과 지인이 5명이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확진된 학생들의 소속 학교는 3곳으로 파악됐다. 음악교습을 통해 서울예고 등 3개교 학생 10명이 감염됐고, 성악연습실 강사 및 수강생과 그 가족 및 지인으로 추가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경기도 성남 분당중학교에서는 전날까지 학생 3명이 확진됐다.
학교 방역은 지난달 19일부터 등교 인원이 전체의 3분의 2로 확대되고, 서울·인천의 초등학교 1학년은 매일 등교 수업을 시작하면서 더욱 중요해졌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 학교를 통한 전파가 대규모로 발생하진 않았지만 등교 날짜가 증가하고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증가했다”며 “젊은층은 무증상, 경미한 증상으로 감염을 매개할 수 있으므로 위험성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 주말 핼러윈데이의 여파가 나타날 수도 있어 최소한 4~5일은 긴장감 속에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한 주간 수도권 국내 발생 일 평균 확진자는 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거리두기 1단계 범위(100명 미만) 내 수치다. 이 추세대로면 다음 주에도 거리두기 1단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수도권의 주 평균 일일 확진자(국내 발생)가 100명을 넘어서게 되면 수도권만 1.5단계로 격상될 수도 있다.
오는 7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거리두기 단계에 따르면 수도권은 주 평균 일일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100명 이상일 때, 타 권역은 30명 이상일 때(강원·제주는 10명 이상) 1.5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 1.5단계가 적용되면 식당과 카페에서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 좌석·테이블 한 칸 띄우기 또는 테이블 간 칸막이 설치(50㎡ 이상)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