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사진) 검찰총장이 17.2%로 뛰어오르며 각각 21.5%로 공동 선두를 차지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바짝 추격했다. 윤 총장의 선호도는 처음 이름이 오른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양강 구도’에서 윤 총장이 가세한 ‘3강 구도’로 재편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3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은 지난달보다 6.7% 포인트 오른 17.2%를 기록하며 차기 대권 주자로 두각을 드러냈다.
윤 총장은 특히 경기·인천 지역(17.2%, 8.3% 포인트)과 30대(15.4%, 8.7% 포인트), 보수층(26.8%, 10.4% 포인트)에서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대구·경북에서 다른 야권 후보들보다 월등히 높은 17.7%의 지지율을 나타내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셈법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정부·여당에 등을 돌린 민심은 물론 보수층마저 기존 국민의힘 후보군보다는 윤 총장을 지지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검찰 개혁 등 정부 정책에 대한 하나의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동반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같은 기간 전국 유권자 2536명을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0.7% 포인트 내려 44.9%로 조사됐다. 부정 평가는 50.9%로 1.3% 포인트 상승하며 50%대로 올라섰다.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0.3% 포인트 내린 34.8%로 나타났다. 30대(38.1%, 7.0% 포인트 하락)와 대전·세종·충청 지역(31.6%, 10.0% 포인트 하락)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6% 포인트 오른 28.9%로 집계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재보선 공천 논란, 공시지가 현실화 추진, 검사 반발 등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