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증세 실망하셨나요” 해외 원정 권하는 증권사

입력 2020-11-03 04:06

증권업계가 대주주 요건 강화 및 양도차익 과세 등 잇단 주식 증세에 실망한 ‘동학개미’들을 모시고 해외로 출항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일 해외주식 경험이 없는 1000명에게 매일 최대 100달러를 지원하는 ‘백불(弗)백중’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5년 1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해외주식 거래를 하지 않은 고객이 삼성증권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이벤트에 참여하면 신청 계좌로 즉시 20달러를 받는다. 이후 온라인으로 해외주식을 올해 말까지 최소 100만원부터 1000만원까지 거래하면 금액에 따라 세 차례 최대 80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돈은 입금된 날로부터 5영업일까지 미국 주식을 사는 데 쓸 수 있고 잔액은 6영업일 이후 자동 출금된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말부터 미국 주식 프리마켓 거래 시작 시간을 기존보다 2시간 이른 오후 8시로 앞당겼다. 지난 7월에는 신규 고객 대상으로 기존 0.25%인 온라인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0.09%로 낮췄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다른 증권사 계좌로 보유한 해외주식을 자사 계좌로 옮겨오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3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순입고액(1000만~1억원)에 따라 1만원부터 15만원까지 지급한다. 해외주식 거래액이 1000만원을 넘기면 지급액의 2배를 준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0.1%로 낮추고 환율을 최대 95% 우대해준다. 미국 주식 신규 고객과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거래지원금 40달러를 지급하는 이벤트와 총상금 2200만원을 내건 해외주식 상시 실전투자대회도 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모든 고객에게 무료로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미국 주식 시세는 기본적으로 15분 지연된 정보를 제공해 정확한 매수·매도 시점을 잡기 어렵다. 실시간 시세를 보려면 증권사별로 매월 최소 1500~1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나스닥 산하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약 9000개 종목의 실시간 거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나스닥 베이직’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나스닥 부사장이자 글로벌 데이터서비스 부문 대표 올리버 알버스는 “미래에셋대우와의 협업은 미국 주식시장에 접근하고자 하는 한국 투자자들을 위한 혁신”이라며 “우리의 미션은 전 세계 투자자가 미국 주식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