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학생 전문 사역자 양성 다음세대 육성에 최선 다할 것”

입력 2020-11-03 03:06
박문수 신임 기침 총회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총회 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음세대 육성과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등에 힘쓰겠다고 밝히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박문수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신임 총회장이 총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유로 첫손에 꼽은 건 ‘다음세대 육성’이다. 교육정책은 총회장 임기인 1년 안에 결실을 보기 어려운 과제이지만, 후대를 위해선 꼭 필요한 일이다.

박 총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기침 총회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퇴 전 헌신하라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출마했고 박수로 추대됐다”며 “아버지의 손길과 섭리가 함께하신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박 총회장은 지난달 27일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열린 110차 총회에서 신임 총회장에 추대됐다.

박 총회장은 취임하자마자 발 빠르게 다음세대 육성에 나섰다. 그는 “한국교회는 침체됐고 특히 청소년 숫자가 많이 줄었다. 우리 교단도 60% 정도의 교회에서 교회학교가 사라졌다”며 “다음세대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총회 직후엔 다음세대육성위원회(가칭)도 구성했다”고 전했다.

육성위원회는 어린이·학생·청년 전문 사역자를 키우면서 교사 양성을 위해 전국적으로 세미나도 열 예정이다. 교회학교 교재도 새로 만들고 여름·겨울 성경학교가 사라진 미자립교회나 농어촌 교회는 총회 차원에서 재정과 인력을 지원한다.

박 총회장은 “사람을 키우는 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교육도 1∼2년에 되는 게 아니라 10~20년 걸린다”면서 “내가 세우면 다음 분들이 잘 이어받아서 양육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총회 규약도 수정, 보완한다. 기침은 코로나19로 올해 현장에서 정기총회를 열 수 없게 됐지만, 다른 교단과 달리 비대면 총회를 결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천재지변 등으로 현장에서 총회를 열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내용이 규약에 없어서다.

박 총회장은 “우리 교단은 개교회주의다. 공동체를 위한 규약이 있고 각 기관에 정관과 내규만 있을 뿐”이라며 “부족한 규약을 개정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에 맞는 규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박 총회장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핵심은 ‘처벌’이다. 극소수를 위해 대한민국 전체를 범죄자로 만드는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차별금지법의 문제는 무엇인지 한국교회에 알리고 한국교회를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일으켜 그 뜻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1년간 각오를 묻자 박 총회장은 “안으로는 상식이 통하는 총회, 열린 총회가 되도록 교단 소속 교회와 소통하고 밖으로는 한국교회총연합 등과 연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