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수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신임 총회장이 총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유로 첫손에 꼽은 건 ‘다음세대 육성’이다. 교육정책은 총회장 임기인 1년 안에 결실을 보기 어려운 과제이지만, 후대를 위해선 꼭 필요한 일이다.
박 총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기침 총회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퇴 전 헌신하라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출마했고 박수로 추대됐다”며 “아버지의 손길과 섭리가 함께하신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박 총회장은 지난달 27일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열린 110차 총회에서 신임 총회장에 추대됐다.
박 총회장은 취임하자마자 발 빠르게 다음세대 육성에 나섰다. 그는 “한국교회는 침체됐고 특히 청소년 숫자가 많이 줄었다. 우리 교단도 60% 정도의 교회에서 교회학교가 사라졌다”며 “다음세대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총회 직후엔 다음세대육성위원회(가칭)도 구성했다”고 전했다.
육성위원회는 어린이·학생·청년 전문 사역자를 키우면서 교사 양성을 위해 전국적으로 세미나도 열 예정이다. 교회학교 교재도 새로 만들고 여름·겨울 성경학교가 사라진 미자립교회나 농어촌 교회는 총회 차원에서 재정과 인력을 지원한다.
박 총회장은 “사람을 키우는 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교육도 1∼2년에 되는 게 아니라 10~20년 걸린다”면서 “내가 세우면 다음 분들이 잘 이어받아서 양육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총회 규약도 수정, 보완한다. 기침은 코로나19로 올해 현장에서 정기총회를 열 수 없게 됐지만, 다른 교단과 달리 비대면 총회를 결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천재지변 등으로 현장에서 총회를 열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내용이 규약에 없어서다.
박 총회장은 “우리 교단은 개교회주의다. 공동체를 위한 규약이 있고 각 기관에 정관과 내규만 있을 뿐”이라며 “부족한 규약을 개정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에 맞는 규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박 총회장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핵심은 ‘처벌’이다. 극소수를 위해 대한민국 전체를 범죄자로 만드는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차별금지법의 문제는 무엇인지 한국교회에 알리고 한국교회를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일으켜 그 뜻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1년간 각오를 묻자 박 총회장은 “안으로는 상식이 통하는 총회, 열린 총회가 되도록 교단 소속 교회와 소통하고 밖으로는 한국교회총연합 등과 연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