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좇으며 허황된 인생 살다 이젠 생명의 전달자로

입력 2020-11-04 03:08
김준용 청년(왼쪽)이 지난 26일 셀그룹 제자양육 후 제자들과 함께했다.

저는 모태신앙이었지만, 부모님이 시켜서 교회에 출석만 할 뿐 하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돈이 많아야 성공한 인생이다’라는 가치로 살아왔기에 취업 대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시장 조사를 충분히 했지만, 생각하지도 못했던 문제가 발생해 어렵게 모았던 2000만원을 모두 날렸습니다. 사업은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왜 이렇게 된 걸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왜 하필 나일까.’ 부정적인 생각이 끝없이 맴돌았습니다. 항상 삶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조언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업이 실패하자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너무 상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 속에서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습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아 살 수도 없고 죽을 용기도 없는, 목적 없는 인생은 깊은 공허와 절망만 남았습니다. 술과 담배에 빠졌고 알코올과 도박은 중독상황까지 갔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인생의 깊은 절망과 위기는 하나님의 위대한 기회임을 돌아보게 됩니다. 희망 없이 살아가던 중 예수마을셀교회에 다니는 지인을 통해 지난해 5월 한 형제를 소개를 받고 셀그룹 제자양육을 시작했습니다.

매주 1과씩 진행을 하면서 십자가 사랑이 마음에 들어오자 삶의 희망이 생겨났습니다. 나의 인생이 여기에서 끝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나를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이 있었고 제 인생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아름답게 사용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제자훈련까지 받아 열심히 믿음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미디어 사역을 통한 복음 전파에 비전을 주셔서 미디어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더 확장 시켜 나갈 방법과 전략을 매일 기도하며 연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불신자와 함께 셀그룹 제자양육을 하다가 제 인생에 너무 큰 의미가 남는 고백을 듣게 됐습니다. 양육 후 나눔 시간에 오늘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질문했는데 그 친구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저는 이제 예수님을 믿음으로 천국 가는 인생이 되었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 인생 이제 그것 하나로 충분하고 감사합니다.” 그 고백을 듣고 몇 날 며칠을 울며 회개와 감사의 찬양으로 보냈습니다.

돌아보니 아직도 나는 100% 예수로 만족하는 인생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를 사랑하시고 사용해 주심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매주 7~8명의 불신자를 양육합니다. 더 많은 사람을 양육하기 위해 새벽마다 기도하며 전략을 짭니다. 선물을 갖고 심방을 하며, 쉴 틈 없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제자양육을 하면 할수록 제 능력의 한계를 경험하고 있어서 새벽마다 이 기도만 합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나님 저를 사용해 주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도도 어렵고 예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셀그룹 제자양육이 너무나 필요함을 많이 느낍니다.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이미 관계가 있던 친구들, 예전 사업 동료, 가족을 중심으로 제자양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별다른 희망과 소망이 없던, 절망의 33년 인생을 살려 주셨습니다. 저 역시 누군가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습니다.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생명의 전달자가 되겠습니다.

김준용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