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미국 대선 마지막 주말인 3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미시간주 유세에 나섰다. 둘이 같이 유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라이브인으로 진행된 이날 공동 유세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해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애완견”이라며 “국제무대에서 어떤 존재감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선과 함께 치르는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도 장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시간주는 선거인단 16명이 걸린 곳으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0.23% 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곳이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6.5% 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승부를 가를 격전지인만큼 막판 여론몰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직을 리얼리티 쇼처럼 한다”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는 해야 할 일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돕는 데는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아 왔다”면서 “불행히도 그 결과는 우리를 비롯한 나머지가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미시간주 유세에서 “의사들이 돈 때문에 코로나19 사망자를 부풀리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거론하며 “트럼프는 언론의 코로나19 보도를 시기하더니 이젠 의사들이 팬데믹으로 이득을 본다고 비난한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펜실베이니아를 시작으로 24일과 27일 플로리다에서 단독으로 바이든 후보 지원 유세를 진행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백악관을 떠난 지 4년이 돼 가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전히 미국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기가 많고 영향력 있는 민주당 인사”라면서 “이날도 참가자들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전 대통령을 향해 사랑한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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