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전 9시, 카카오톡으로 화상 회의 애플리케이션 줌(ZOOM)의 주소가 왔다. 접속하니 32명의 한국목회자와 선교사들이 모여 있었다(사진). 주 강사인 애틀랜타 새한교회를 담임하는 송상철 목사가 미국 자택에서 스피커를 켰다.
“한국은 지금 아침이죠. 여긴 29일 오후 8시입니다. 자, 지금부터 국제 그림 일대일 양육 세미나를 시작하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목회자 세미나의 시공간까지 뛰어넘는 계기를 만들었다. 과거 같으면 특정 공간에서 일정 기간 출석해야 목회자 세미나를 수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공간제약 없이 인터넷만 접속되면 가능한 시대가 됐다.
송 목사가 “대상자를 만나면 전도지 그림을 제시하면서 꼭 ‘예수님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지 짚어보라’고 말해야 복음 전도에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대부분 인생의 주인 의자에 하나님이 아닌 자신이 앉아 있다고 답한다. 그러니 인생에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수강자들은 내용이 이해되면 손을 쥐고 ‘아멘’을 표시했다. 이어 조덕기 사모가 그림 일대일 행복 교재를 통해 수천명에게 복음을 전한 간증을 한 뒤 전도 시범을 보였다.
‘인생을 변화시키는 그림 일대일 행복’은 송 목사가 한국대학생선교회와 네비게이토선교회 등의 전도지를 응용해 개발한 전도지다. 그림과 표 등 시각적 자료에 복음의 본질을 제시해 전도의 탁월한 교재로 평가받는다. 새한교회는 매년 2000명에게 복음을 전하고 1500명이 결신하고 있다. 선교지에서도 전도지를 통해 수만명이 복음의 정수를 듣고 있다.
송 목사의 온라인 강의는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어 1시간 동안 9명씩 조별로 나뉘어 지난주 전도 활동과 이날 강의에서 느낀 점, 질문, 기도제목 등을 나눴다. 김공만 순천 꿈사랑교회 목사는 “송 목사님의 강의가 꼭 나를 지목한 것처럼 생생하다”면서 “주일마다 성도들과 함께 훈련하고 전도대상자 2명을 정해 기도하며 복음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희석 진천 이월감리교회 목사도 “강의를 들으면서 예배와 전도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면서 “코로나19로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성도들과 함께 그림 일대일 전도지로 관계전도에 나서겠다”고 했다.
5주 과정의 차기 세미나는 내년 3월 개최 예정이다. 목회자, 선교사, 평신도 사역자를 대상으로 한다. 새한교회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며, 전도용 소책자와 인도자용 교재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