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끼고 자면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 근시를 깜짝 교정해 주는 드림렌즈를 사용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자고 일어났을 때 근시 없는 상태를 하루동안 유지해줘 안경이나 렌즈 없이 맨눈으로 지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아울러 근시 진행 속도를 40~50% 늦춰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착용 연령대에 제한이 없지만 안과의사들이 성장기 아이들에게 많이 권장하는 이유다. 근시 진행이 빨라지는 만 6세부터 느려지는 만 12세 정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김대희 전문의는 2일 “낮에 착용하고 자도 밤에 교정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개 아이들에게 적용되는 만큼 착용 및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더구나 렌즈 값이 비싸고 수명은 1~2년 정도여서 보호자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드림렌즈의 가장 많은 부작용은 착용 시 손과 렌즈를 제대로 세척·소독하지 않아 발생하는 각막염과 결막염이다. 손과 렌즈의 청결 상태가 그만큼 중요하다. 드림렌즈는 8시간 이상 끼면 일시적으로 시력이 좋아지지만 꾸준히 착용할 때 시력 개선 효과가 더 잘 유지된다. 만약 착용을 게을리해서 6개월 정도 사용하지 않았다면 다시 안과를 찾아 렌즈와 안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랜 기간 착용하지 않으면 그 사이 안구 길이나 각막 형태가 달라져 렌즈가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드림렌즈를 착용하는 아이들은 3~4개월에 한 번씩 전문의의 정밀검진을 받아 각막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받아야 한다. 도수가 달라졌다면 적합한 렌즈로 교체해야 한다. 김 전문의는 “드림렌즈의 부작용은 대부분 렌즈 관리의 문제이며 그 외의 경우는 드물다. 렌즈 착용에 의한 알레르기나 착용 미숙에 따른 각막 상처, 장기간 착용하는 경우 결막염 발생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착용 시 렌즈가 손상되거나 렌즈의 좌우가 바뀌지 않도록 주의한다. 낮시간 동안 컬러렌즈 같은 다른 렌즈와 같이 사용해서도 안된다. 렌즈는 매일 세척하고 보존액도 교체해야 한다. 렌즈를 세척할 땐 전용액을 쓰고 수돗물을 사용해선 절대 안된다. 김 전문의는 “수돗물에는 숫자가 적다고 하더라도 아메바 같은 미생물이 포함돼 있을 수 있고 각막에 감염되는 경우 치명적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