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간공항 “동시 이전” vs “분리 이전” 광주시, 시민 여론조사로 결론낸다

입력 2020-11-02 04:08
연합뉴스

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문제가 중대국면을 맞고 있다. 군 공항 이전과 맞물린 민간공항 통합에 대한 광주시민 여론조사에 따라 두 공항의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광주시는 “오는 10일까지 민간공항 통합에 관한 여론조사를 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여론조사는 광주시민 25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전화면접 방식으로 민간공항 통합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게 된다.

광주시민권익위는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광주 군 공항 이전과 결부된 전제조건인 민간공항 이전에 관한 정책 권고안을 광주시에 제시하게 된다. 시는 이에 따라 군·민간 공항 ‘동시 이전’ ‘분리 이전’ 여부와 시기·방안 등에 관한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은 지난 2018년 8월 3자 협약을 통해 오는 2021년까지 광주 민간공항과 무안국제공항 통합을 약속했다. 하지만 ‘뜨거운 감자’인 군 공항에 엉킨 실타래를 풀지 못하면서 민간공항 이전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민간공항과 함께 군 공항까지 옮기고 싶어하고 전남도는 이용객이 적은 무안공항 활성화가 우선 시급하다. 하지만 시·도가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고 딴소리를 하면서 군·민간 공항 이전은 팽팽한 평행선을 긋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엇박자를 내 첩첩산중이다. 지역구민들의 여론을 중시한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군 공항 이전을 두고 상충한 특별법 개정안을 별도로 내면서 두 지역 분열양상이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시민 권익위 권고안과 국토부 의견, 전남도 협력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군·민간공항 분리 이전 등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