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파치

입력 2020-11-02 03:05

최근 제주도는 1년 동안 정성껏 농사지은 감귤을 수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귤을 수확하고 남은 귤밭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땅바닥에 버려진 귤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농부들은 그런 귤을 ‘파치’라고 부르는데 새가 쪼아 먹어 상처를 입었거나 열매의 크기가 너무 작아 상품화할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수확을 포기한 귤들입니다.

이런 파치는 과수원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뉴스에도 매일 등장합니다. 파치 정치인, 파치 기업인, 파치 연예인, 파치 공무원, 파치 부모, 파치 자녀 등 파치 같은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파치 같은 세상을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요. 아니 있습니다. 파치같이 보이는 사람들이 바뀌기를 기다리기보다, 나 자신부터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면 됩니다.

파치 부모가 아니라 좋은 부모, 파치 자녀가 아니라 좋은 자녀, 파치 아내가 아니라 좋은 아내, 파치 남편이 아니라 좋은 남편이 되고, 교회에서도 파치 성도가 아니라 좋은 성도, 사회에서는 파치 국민이 아니라 좋은 국민이 된다면 세상은 주님께서 기뻐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줄 믿습니다.

차진호 목사(여의도순복음서귀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