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7장을 읽다 보면 해 돋는 동쪽이 나온다. 보통 성도들은 이 부분을 눈여겨보지 않지만, 이단들은 동서남북 중 동쪽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요한계시록 7장 2절에서 찾을 수 있다.
“또 보매 다른 천사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와서 땅과 바다를 해롭게 할 권세를 받은 네 천사를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쳐.”(계 7:2)
요한계시록의 ‘해 돋는 데’는 말 그대로 동쪽, 동방이다. 대다수 이단은 재림의 역사가 동방의 나라, 한반도에서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이단인 기독교복음선교회(JMS)는 본문의 ‘인을 치는 천사’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일하는 천사가 아니라 재림주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초림주는 서방의 동방에서 왔지만 재림주는 지구촌 전체의 동방 곧 해 돋는 나라에서 온다. 그렇다면 예로부터 동방 삼국은 한국, 일본, 중국이 있는데 재림주는 어느 나라에 오신다는 말인가. 초림주가 그를 기다리던 나라에서 온 것 같이 재림주도 그를 기다리는 하나님의 종교국으로 온다.… 특히 대부분 나라들이 강제적 선교를 당했지만, 한국은 세계에서 자생적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인 유일한 나라이다. 이와 같이 중국은 복음과는 먼 나라이고 일본은 아직도 미신적인 토착신앙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한국은 신교와 구교를 합한다면 1000만 이상의 기독교인이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살고 있는 나라이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도 동쪽에 관한 관심이 만만치 않다. 그들은 ‘해 돋는 데’를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주장한다. 그 단체의 교주는 자신들만이 진정한 영적 이스라엘 12지파이면서 새 이스라엘 백성이며, 자기 단체가 요한계시록에서 예언한 ‘해 돋는 데’라고 말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발생한 이단은 오직 자기 단체에 와서 교주가 해석하는 말을 듣고 믿어야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추앙하는 교주가 요한계시록 7장 2절에서 말하는 해 돋는 데, 즉 동쪽인 동방에서 올라와 인 치는 자라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요한계시록 7장 2절 ‘해 돋는 데’에 대한 정통교회의 바른 해석은 뭘까. ‘해 돋는 데’는 동쪽의 관용적 표현이다. 성경에서 동쪽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창세기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을 동쪽에 창설하셨다.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시니라.”(창 2:8) 성경시대 사람들은 하나님의 낙원이 동쪽에 있다고 생각했다. 더 나아가 그곳으로부터 하나님과 구원자 메시아가 온다고 믿었다. 그래서 에덴동산은 낙원과 구원의 상징이 됐다.
성경의 동쪽은 하나님의 영광과 연결돼 있다. “여호와의 영광이 동문을 통하여 성전으로 들어가고.”(겔 43:4)
여호와의 영광이 동문을 통하여 성전으로 들어간다는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선지자 에스겔에게 하신 말씀이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영광은 무엇일까. 에스겔서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영광은 세상을 구원할 구원자 메시아를 뜻한다. 그런데 장차 오실 구원자는 성전의 동쪽과 연관돼 있다.
종합해보면 성경에서 말씀하는 동쪽은 구원을 계획하신 여호와 하나님과 구원계획을 실행하신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와 연관돼 있다. 그러나 이단들은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에 자신들의 교주를 내세운다. 이단이 이렇게 어리석다.
김주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