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세상 욕심에 무너진 삶, 복음 증거하며 기쁨 찾아 심경애 집사

입력 2020-11-02 03:11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엄격한 유교 집안에서 살다가 대학교 2학년 겨울, 친구를 통해 전도를 받고 그 다음 날부터 제자 훈련을 받게 됐다. 하루에 성경 30장, 기도는 한 시간이 기본이었고, 성경 암송카드 60구절을 2분 30초 만에 끝낼 정도로 입에서 성경이 줄줄 나오도록 외웠다. 대학을 졸업하고 집으로 내려오니 영적 싸움은 치열해졌다. 엄마는 한 집안에 종교가 둘이면 망한다는데 왜 예수를 믿냐며 다그쳤다. 칼을 내 목에 대며 “마지막으로 묻는 거야. 예수 믿을래, 죽을래?” 하셨다. ‘이미 영접했는데 부인하느니 그냥 죽자’ 하는 마음이 들어 끝까지 믿겠다고 했더니 죽이려고 위협하면 포기할 줄 알고 사용했던 칼을 힘없이 툭 버리고 “앞으로는 믿든지 말든지 난 모르겠다. 니 맘대로 해라” 하셨다.

이렇게 핍박도 이기고 나면 신앙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도 세상에 대한 유혹과 욕심이 자꾸 들어왔다. 예수님을 버린 것은 아니었지만 마음 속에 예수님이 90이면 세상은 10으로 들어와 있었다. 여기저기에서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소리가 들리며 경제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투자했다가 엄청난 손해를 봤다. 신앙생활 초기부터 많은 체험을 했기 때문에 신앙의 열정은 많았지만 내 안의 욕심과는 싸워서 이길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예배시간에 ‘부활이 이미 지나갔다 하므로 어떤 사람들의 믿음을 무너뜨린다’는 디모데후서의 말씀에 지금까지 체험했던 영적인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부활을 다시 생각했다. 제자들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성경과 예수의 하신 말씀을 믿었다고 했다. 왜 부활하신 후에야 믿었을까…. 그것은 부활을 보고 나서야 썩지 아니할 몸을 입을 것이라는 예언을 이루신 분이 예수님이셨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아, 부활하신 예수님은 하나님이셨구나! 예수님이 오리라 예고된 하나님의 아들이셨구나! 하나님은 인류 역사 속에서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증거를 주셨구나!’ 그제서야 역사적인 부활이라는 객관적인 증거를 통해 믿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하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이 정확하게 보였다. 기도를 하는데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으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라’는 말씀이 생각나면서 ‘이를 위하여’라는 말이 ‘주인 되시기 위하여!’라는 말로 들렸다. 주인! 나의 주인 되시기 위하여 부활하셨다! 순간 내가 주인 되어 살아온 그 자체가 죄로 보였다. 이 죄 때문에 예수님이 조롱당하시고 고난받으시며 십자가에서 죽으셨구나…. 내가 예수님을 죽였구나…. 나는 엎드려 하나님께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고 나니 하늘나라가 선명하게 보였다. 영원한 나라가 보이니 더 이상 세상 욕심은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 땅에서 그림같이 예쁜 집이 아닌 천국에서의 집을 사모하게 됐고 처소를 예비하러 가신 예수님께서 주실 상을 기대하며 하늘나라를 위해 살고 싶어졌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나를 핍박하던 엄마와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직장 신우회 모임을 만들어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했다. 하나님은 복음 증거하는 일에 늘 기쁨을 주셨다.

‘탐심’이라는 우상을 버리고 하루하루 기도로써 마음과 생각을 지키며 하늘나라의 소망으로 살아가게 해 주시는 하나님께 나를 맡겨드린다.

심경애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