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입학을 앞두고 상담하다 보면 여러 문제가 드러난다. 입학을 앞두고 부모와 자녀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휴대전화다. 아이들은 휴대전화가 없으면 죽는 줄 안다.
학교 입학 조건이 휴대전화 해지와 기계 반납이니 부모와 자녀 간 전쟁이 벌어진다. 부모도 ‘휴대전화가 없으면 현대문명에 뒤떨어지는 게 아니냐’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남자아이들은 휴대전화 해지에 특히 민감하다. 왜일까. 평소 시청하던 야한 동영상 시청의 기회가 그날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마귀가 얼마나 미혹을 잘하는지 야한 동영상은 대부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접한다고 한다. 비극적이다 못해 절망적 수준이다.
휴대전화를 해지한 학생이 입학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알코올 중독, 담배 중독 못지않게 금단현상이 나타난다. 어떤 아이는 오른손을 덜덜 떤다. 자기도 모르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처럼 본의 아니게 휴대전화에 중독된 아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다음세대가 겪고 있는 새로운 영적 전쟁터의 현실이다. 휴대전화에 나오는 온갖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은 우리의 다음세대를 꼼짝 못 하게 한다.
마귀는 보는 것으로 실족케 한다. 예수님도 “만일 오른 눈이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마 5:29)고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눈을 빼어 내버릴 정도로 눈으로 짓는 죄의 수준은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보는 것으로 지은 죄로 말미암아 속에 자리 잡은 더러운 영과 싸우기 위해 부산 나드림국제미션스쿨은 지금까지 21년째 전교생이 새벽기도의 자리를 지킨다. 감사하게도 휴대전화가 없어서 바보가 된 채 졸업한 학생은 한 명도 없다. 오히려 한국과 영국 미국 일본 대만 등 유명 대학에 진학하고 스마트하게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리더십을 잘 발휘하고 있다.
주님은 깨끗한 자에게는 주의 깨끗하심을 보여주신다고 하셨고(시 18:26), 마음이 청결한 자가 하나님을 볼 수 있다고 하셨다.(마 5:8) 그렇다. 깨끗하고 청결한 자로 자라게 하는 것이 주님의 뜻이다. 중학생은 졸업까지 6년 동안, 고등학생은 3년 동안 휴대전화 없이도 잘 지낼 수 있다.
그렇다면 휴대전화 대신 무엇을 볼까. 성경이다. 성경 메시지는 휴대전화 메시지보다 훨씬 새롭고 유익하다. 덕분에 재학생은 1년에 기본적으로 영어 성경 1독을 포함해 성경 5독을 한다.
기독교 교육은 표면적으로 기독 신앙을 표방한다고 해서 기독교 교육이 되는 건 아니다. 전문적인 실력을 갖춘 기독인으로서의 경건한 삶의 방식을 일깨우도록 예배와 기도로 훈련해야 한다. 그리고 ‘비전트립’을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기도 생활도 형식적으로 하면 안 된다. 다니엘처럼 10대부터 거듭남의 체험과 성령체험을 하기 위해서 새벽을 깨워야 한다.(시 119:147) 경건의 비밀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딤전 3:16)
성경은 분명히 약속한다. 경건에 이르기를 열심히 연습하면, 범사에 유익하게 할 뿐 아니라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다고 말씀한다.(딤전 4:7~8)
세계를 경영하시는 하나님께선 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허락하셨을까. 여기 분명한 사실이 있다. 코로나19 시대를 제대로 살아가는 첫걸음이 경건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 크리스천은 개인의 경건을 회복하라는 주님의 뜻을 실천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학교 전교생은 새벽 5시30분 시작되는 새벽기도와 저녁식사 후 시작되는 저녁기도를 통해 세계 평화와 선교, 통일을 기원하는 영성교육을 실시한다.
기도 이후 성경 읽기, 성경 쓰기, 성경 암송,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대·소 교리 문답, 하이델베르크 요리 문답 수업 등을 통해 영성의 깊이를 더한다. 말 그대로 교육이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도구가 된다.
공교육의 권위가 실추되고 교권이 약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다. 절대가치가 해체되는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의 한국교회는 분명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는 다음세대, 이 땅을 잠시 살다가 거쳐 가는 젊은 나그네에게 꿈과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것은 개혁주의 신앙을 바탕으로 지성과 영성, 인성을 하나로 모으는 전인교육, 기독 교육의 실천이다.
코로나19가 동서양의 국경과 이데올로기와 이념, 철학을 뛰어넘어 모든 체제를 흔들고 있다. 인류는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없는 무능함을 깨닫고 있다. 이제라도 절대자를 간절히 찾아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기독교 교육은 더욱 실제적으로 문화명령과 지상명령을 실천하는 데 적합한 교육이 돼야 한다.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를 만들고 싶은가. 현재까지의 방향과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뼈를 깎는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
약력=동아대 전기공학과 졸, 고신대 대학원 기독교교육학 석사, 고려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 영국 런던신학교 졸, 전 고신대 외래교수, 현 한국대안교육기관연합회 이사장, 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 이사장, 나드림국제미션스쿨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