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으로 함께 나누는 기업] 혼자서는 힘들지만 힘 합치면 이겨낸다

입력 2020-10-28 18:11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부부와 같다. 어느 한쪽도 혼자서는 불완전하며, 힘을 합쳐야 제대로 기능을 발휘한다. 서로 이끌고 밀어주면서 공존공영해야 한다.” 최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생전에 쓴 에세이의 한 대목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협력해 혁신을 이루고, 소외된 이들을 도울 때 우리가 모두 상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최적의 생산현장을 구현하는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돕고 있다. 스마트공장 전담 지원팀 200여명이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 제조현장 혁신을 위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협력사들과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온라인 채용 박람회를 열었다. 부품 협력사, 자동차 정비 협력사, 설비·원부자재 협력사 등 전국 280여개의 협력사가 참여했다. ‘자동차산업 퇴직인력 재취업 지원사업’과도 연계해 경력직 채용 온라인 상담도 진행했다.

LG그룹은 올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 지원을 위해 금융지원을 1조1900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LG전자는 2018년부터 축적한 생산라인 자동화와 정보화 인프라 구축 노하우를 협력회사에 전수하고 있다.

포스코는 그룹사 및 협력사 직원 자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한화그룹은 태양광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해피 선샤인’ 캠페인을 통해 사회복지시설 등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료로 설치해 기증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첨단 장비와 IT기술을 통해서 분석한 공사현장의 다양한 정보를 디지털 자료로 변환해 협력회사에 제공하고 있다.

유통 분야의 상생도 활발하다. 롯데쇼핑과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중기중앙회 그랜드홀에서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판로지원을 위한 입점 희망업체 품평회를 개최했다. 중소기업에 다양한 판로 확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전통시장과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상생스토어 15개를 운영 중이다.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기업도 많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롯데복지재단, 롯데정밀화학과 함께 전국 미혼모 1300명을 대상으로 ‘롯데 플레저박스’를 전달했다. 플레저박스에는 각종 영유아 제품과 식품 등이 담겼다. KT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가족과 만나지 못한 요양원 노인들을 비대면 면회 시스템을 마련했다. 효성은 장애 예술가 창작공간 ‘잠실 창작 스튜디오’에 1억원을 후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