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서울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정을 뒷받침해온 싱크탱크 서울연구원이 감염병 시대 지속가능한 미래도시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서울연구원(원장 서왕진)은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감염병시대, 도시의 운명과 서울의 미래’라는 주제로 개원 28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한영준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부연구위원이 ‘감염병 시대, 지속가능한 서울을 위한 도시 인프라 혁신방안’이라는 제목으로 도시구조 변화 방향과 감염병 시대의 도시 역할을 조명한다. 미리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한 부연구위원은 “자전거, 퍼스널모빌리티(PM) 등 이동수단 혁신을 통해 서울의 공간구조를 자족형 다핵분산체계로 개편하고 시민 일상이 주거지 주변에서 모두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거지 인근에서 일상이 이뤄지는 도시에서는 기존의 도로, 주차장 등을 보행, 자전거, PM을 위한 공간과 생활권 녹지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자율주행 셔틀을 이용해 교통약자를 배려하고 배달로봇을 활용해 물류를 배송하면 도시교통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서울의 도시구조를 자족성과 다양성을 갖춘 ‘작은 도시’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뉴노멀 사회에 대응하는 세계 주요 도시의 전환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서울시의 방역 경험 및 도시 전환 과제를 제시한다. 아울러 생태 경제 사회적 대전환을 통한 도시 전환을 모색해왔던 서울시의 경험과 노력을 평가하면서 도시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조건을 알아본다.
황민섭 서울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 연구위원은 ‘감염병 시대, 도시 변화의 방향을 묻다’라는 주제발표에서 감염병 시대 도시 변화의 5대 쟁점과 과제를 소개한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도시 변화의 쟁점으로 사회적 가치 충돌, 글로벌 시대 약화, 집중화된 양식의 전환, 사회적 불평등 심화, 국제질서 변화 등 5가지를 꼽는다. 이를 토대로 공동체주의와 개인주의의 상호보완적 관계 형성, 로컬 지향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분산형 도시인프라 구축, 사회안전망의 재구조화, 인간안보를 위한 도시간 협력 강화를 주요 정책방향으로 제안한다.
종합토론에는 박순애 서울대 교수를 좌장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감염병 시대 서울이 구현해나가야 할 정책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오프라인 참가신청을 20명으로 제한하고, 온라인 생중계를 동시에 진행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