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박정희 시대 발전 없었으면 불가능”

입력 2020-10-27 04:05
김종인(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1주기 추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희 전 대통령의 41주기 추도식이 26일 국립서울현충원의 박 전 대통령 묘역에서 개최됐다.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열린 추도식에는 박 전 대통령의 둘째 딸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도 자리했다.

정재호 민족중흥회장은 개식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상쩍은 촛불 정권은 무능과 위선, 독선으로 국정을 전횡하고 있다”며 “임의 따님(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과 명예회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우리나라가 성공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것도 박정희 시대부터 쌓아 올린 경제력과 국가재정, 국민건강보험을 비롯한 제도 그리고 의료 및 통신 인프라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며 “온갖 폄훼와 모욕이 가해졌지만 박정희 시대는 우리나라를 넘어 20세기 세계사에 깊이 아로새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강 전 의장은 또 “대한민국을 세우고 전쟁에서 구해낸 큰 어른들의 묘를 이곳 현충원에서 파내자는 패륜적 언동까지 서슴없이 하고 있다”고 정부·여당을 직격했다. 지난 7월 고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이 논란이 되자 일부 여당 의원은 상훈법·국립묘지법을 개정해 친일행위자의 현충원 묘소를 옮기는 것을 추진한 바 있다. 이날 경북 구미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는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주최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지지자들에게 국민의힘 지도부가 봉변당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추도식을 전후해 일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에게 고성을 질렀고, 심한 욕설도 쏟아냈다. 이들은 “저기 빨갱이 왔나 봐” “물러가라!” “보수를 망치지 말라”며 추도식 후 떠나는 김 위원장의 앞을 막아섰다. 또 “박근혜 대통령님 석방 좀 해주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별다른 대답 없이 굳은 표정으로 차에 올라 추도식장을 떠났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