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다음세대 교육 대안은…

입력 2020-10-27 03:07
총신대 기독교교육과 함영주 교수가 24일 요한서울교회에서 열린 서울 소재 기독교대안학교 설명회에서 프로젝트기반 학습(PBL)을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기독교대안학교인 이야기학교 초·중·고등학생 65명은 지난 20~23일 독도 홍보 깃발을 꽂은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도로를 달렸다. 효창공원과 양재시민의숲, 남산 등에선 시민들을 대상으로 ‘독도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도 했다. 25일 독도의날을 앞두고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 수호 의지를 고취하겠다며 학생들이 기획한 ‘따릉이독도알리기 여행캠프 프로그램’이었다.

총신대 기독교교육과 함영주 교수는 지난 24일 서울 광진구 요한서울교회(백상욱 목사)에서 진행한 서울 소재 기독교대안학교 설명회에서 프로젝트기반 학습(PBL)을 소개하며 따릉이독도알리기 프로그램을 사례로 들었다. 설명회는 서울 기독교대안교육연합회와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전도사닷컴이 ‘자녀교육, 기독교대안학교가 답이다’를 주제로 세 차례 진행한다.

이날 두 번째 설명회 강사로 나선 함 교수는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휴머니즘 사회는 하나님 영역을 인간, 기계가 대체할 수 있다고 본다”며 기독교적 가치관을 정립할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행히 기독교 대안학교는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달라지는 교육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수업 방식을 고민했다. 함 교수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자기주도 학습, 미디어 리터러시(정보를 획득해 이해하는 능력)가 부각됐다”며 “이에 맞는 수업방식이 PBL인데 대안학교들이 교과에 도입 중”이라고 말했다.

PBL은 학습자가 중심이 돼 문제나 과제를 해결하며 학습하는 교육 방법이다. 기독교 대안학교는 PBL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따릉이독도알리기처럼 학생들이 사회·역사적 문제를 주제로 삼아 기독인이라면 사회 구성원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

장한섭 이야기학교장은 “신학자 미로슬라브 볼프는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기독교는 ‘사회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PBL수업도 사회문제에서 기독인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함 교수는 “PBL은 전인적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하며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자기주도능력도 키울 수 있다”면서 “가정에서도 PBL 교육을 진행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설명회에선 PBL 교육이 대학입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학부형은 “우리 아이도 대안학교에 다니는데 PBL로는 입시를 준비할 수 없다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함 교수는 “아는 게 있어야 실천도 할 수 있다. 모든 수업을 PBL로 진행하는 건 아니다”며 “기초적인 교과 학습과 병행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