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비용 반영에… 현대차, 3분기 적자 전환

입력 2020-10-27 04:06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313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주춤했던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회복세로 접어들었으나 대규모 품질 비용이 반영되면서 적자 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어 이같이 발표했다.

현대차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7조5758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상손실은 3623억원, 당기순손실은 1888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3분기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한 99만7842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3분기 엔진 관련 충당금이 큰 규모로 반영돼 적자 전환했다”며 “해당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9일 세타 GDi 등 일부 엔진에 대한 추가 충당금 설정과 선제적인 고객 보호 조치를 위해 각각 2조1000억원, 1조2600억원 규모의 품질비용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9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3% 줄었다. 매출은 8.2% 늘어난 16조3218억원, 경상이익 2319억원, 당기순이익 133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3분기 판매는 0.4% 감소한 69만9402대였다.

기아차는 “대규모 품질비용이 발생했지만 상품성을 인정받은 고수익 신차 및 RV 판매 비중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