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는 평신도 집이 교회… 삶터에서 ‘킹덤 빌더’ 세워야

입력 2020-10-28 03:04
예수마을셀교회 성도들이 2018년 12월 경기도 수원 교회에서 성탄절 새가족초청잔치를 열고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다.

성경적인 교회의 모델인 초대교회는 평신도가 중심이 돼 사역하는 소그룹 중심의 교회였다. 고린도전서 16장 19절은 “아굴라와 브리스가와 그 집에 있는 교회가 주 안에서 너희에게 간절히 문안하고”라 기록한다.

골로새서 4장 15절에 라오디게아에선 눔바라는 자매의 집이 교회였다. 빌레몬서를 보면 “자매 압비아와 우리와 함께 병사 된 아킵보와 네 집에 있는 교회에 편지하노니”(몬 1:2)라고 기록한다. 모두 집이 교회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나오는 집에서 모이는 소그룹, 작은 교회에 나오는 이름들, 아굴라 브리스가 눔바 압비아 아킵보는 모두 평신도였다. 물론 그들 대부분은 사도 바울을 통해 복음을 들었고 훈련받은 사람이었다. 이렇게 영적으로 훈련된 평신도가 자신들의 집을 중심으로 해서 교회를 세우고 사역했던 것을 보게 된다.

어떤 면에서 그들은 복음을 받아들인 지 오래된 사람도 아니었다. 자기들의 생업과 일터를 다 갖고 있었다.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도 아니었고 전문사역자들이 아니었다. 평신도(Lay Person), 즉, 비전문가 사역자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든든한 평신도 사역자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했다. 이뿐 아니라 그들 중에는 브리스가 눔바 압비아 뵈뵈 마리아와 같은 여성 사역자도 상당히 많이 있다는 사실은 많은 깨달음을 준다.

초대교회 성도들의 모습은 오늘날 현대 교회와 너무나 달랐다. 그들의 모습에선 목회자니 평신도니, 목사니 성도니, 남자니 여자니 이런 구분이 없다. 목회자나 성도나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동일한 복음 사역자였다.

유진 피터슨은 “현대교회에서 마귀가 사용하는 최고의 무기는 교인들 자신이 스스로 평신도, 평범한 신도요, 즉 레이 퍼슨, 비전문가, 아마추어라는 생각을 집어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신학자요 목회자인 존 스토트 목사는 비성경적인 교회의 모습을 버스에 비유한다. “버스 안을 들여다보라. 운전자 혼자 신경을 곤두세우며 버스를 운전하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승객들은 뒷자리에 앉아 팔짱을 끼고 잠들어 있거나 딴전을 피우고 있다. 건강하지 못한 교회의 모습이 이런 버스와 같다.”

현시대의 교회를 보면 모이는 데는 힘을 쓰지만 한 영혼을 구원해 제자를 삼는 일에는 관심이 적다. 거의 교제 중심이다.

카일 아일드먼의 ‘팬인가 제자인가’라는 책에서 말하듯이 오늘날 수많은 성도가 목회자가 내 맘에 들면 인기연예인의 팬들처럼 그에게 열광하고 선물을 사주고 밥도 사주다가도 어느 날 맘에 들지 않으면 또 다른 내 맘에 드는 교회, 내 맘에 드는 스타 목사를 찾아가는 그런 상황들이 벌어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는 성도들이 단지 마음에 드는 목회자를 향해 열광하는 팬의 수준이 아니라 끝까지 담임목사의 제자, 사역자, 평생 동역자로서 교회를 든든히 세우는 삶을 사는 것이다.

주님이 말씀하신 대로 마태복음 28장 19~20절의 명령을 따라 평신도들이 중심이 돼 세상 속에 나아가 셀 제자양육을 함으로써 제자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독수리가 비상하는 이유는 먹이를 낚아채기 위해서다. 교회는 세상을 정복하고 사단에게 빼앗긴 불신자를 건져내기 위해 존재한다. 이를 위해 생활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영적인 가족 또는 ‘천국 귀빈’으로 삼고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어 성령님이 인도하시는 적절한 시기에 그들을 셀 제자양육 교재를 갖고 복음을 전하며 제자로 삼아야 한다. 그래서 믿음이 자라 결국 교회 예배에 참여하고 등록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따라서 교회사역의 본질은 성도 한 명 한 명을 훈련해 재생산 사역자로 세워서 그들의 삶터와 일터에서 또 다른 영혼을 살리고 제자 삼는 것이다.

교회건물 안에서의 모임을 중심으로 하는 신앙생활은 불신자들을 구원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제자로 세우는 데는 한계성이 있다. 교회 성도들을 그들의 삶의 현장, 학교, 캠퍼스, 일터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킹덤 빌더’(Kingdom Builder)로 세워야 한다.

요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해 조금 다른 방법들을 취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제자양육 방식은 비슷하다. 청년들은 예수마을셀교회 주변에 있는 대학 캠퍼스(성균관대, 경기대, 아주대, 동남보건대, 경희대, 중앙대, 백석대, 교통대 등)를 중심으로 오픈셀(전도소그룹) 팀들을 구성해 거기서 수많은 영혼을 접촉하고 관계를 맺는다.

장년들은 카페나 사무실, 아파트에서 오픈셀을 열고 관계 맺기를 하고 거기서 연결된 새가족들을 대그룹 초청잔치인 해피브릿지에 초대해 복음을 듣게 함으로써 서서히 교회로 인도한다. 교회 오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새가족들은 그들의 삶의 현장에서 셀 제자양육을 하며 믿음을 심어주고 결국 교회로 연결한다.

박영 수원 예수마을셀교회 목사

[코로나19시대 셀 제자양육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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