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는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그린뉴딜의 중요한 축이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소경제 사회의 조기 달성을 목표로 2016년 정부와 수소업계가 업무협약을 맺고, 이듬해 민관협의체인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KOREA)을 설립했다.
올해 7월 수소경제 육성 및 안전관리법에 의거해 수소진흥전담기관으로 지정된 H2KOREA는 수소경제 이행 성과관리 및 정책 지원,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수소전기차 보급과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수소전문기업 육성 및 지원, 기술개발 등을 수행한다.
H2KOREA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승훈(51·사진) 본부장은 25일 “수소차 또는 수소충전소의 안전성에 관해 국내외에서 20여 년간 실증과 연구개발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였으며, 그 결과로 수소충전소에 대한 안전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국민일보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수소충전소 설치와 관련된 기준은 법적으로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고, 전세계의 안전기준과 비교해도 한국은 더욱 엄격하다”며 “특히 학교와는 반경 200m 이상, 공공장소와는 17∼20m의 안전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충전소는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수소충전소 구축 시 한국가스안전공사가 3단계 안전검사를 하고 매년 1회 정기검사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수소충전소 검사기준은 2011년 제정됐으며 LPG 충전소 및 CNG 충전소와 유사한 검사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수소의 물리적 특성을 이용한 안전성을 비교해보면 휘발유, 프로판, 메탄보다 수소가 더 안전하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수소가 우리와 후손들이 안전한 지구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대체 에너지이며 지구를 깨끗하게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소는 공기 중 산소와 결합하면 에너지를 생성하고 물만 남기 때문에 배기가스 등 공해물질이 거의 생성되지 않아 환경오염 우려를 줄일 수 있다. 또 연료전지 연료로 수소를 활용하면 전기에너지로 쉽게 전환해 사용할 수 있고, 자동차 연료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석유와 달리 연소과정이 없어 소음이 적고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고 이 본부장은 설명했다. 한국의 수소 연료전지 기술은 자동차 중심이지만 일본과 세계 1, 2위를 다툴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
그는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의 평균기온을 급격히 올리고 있으며 이러한 기후변화로 자연재해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우리나라에도 매우 강한 태풍이 자주 찾아 왔다. 태풍의 에너지는 대기 중에 포함된 수증기의 잠열이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1℃ 증가할 경우 대기 중 수증기 양은 7% 정도 상승하는데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이 태풍 강도를 높인다는게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이산화탄소 배출이다. 이산화탄소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화석연료(휘발유, 경유 등)에서 다량 배출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는 화석연료를 다른 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해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 보급량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10%이상 높아지면 버리는 잉여전력이 증가된다는 점이 문제다. 대량의 전기를 장기간, 대용량으로 저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은 전기를 수소로 변화시켜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EU는 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를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방향으로 설정하고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이 본부장은 소개했다.
그는 수소충전소의 안전성과 관련해 “해외에 현재 481개 수소충전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폭발사고는 현재까지 보고된 적이 없으며 지난해 노르웨이 수소충전소에서 가스 누출에 의한 화재사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수소충전 시 수소차의 저장용기에 대한 온도와 압력이 자동 체크되고 수소 누출 센서가 설치돼 있어 수소가 누출될 경우 충전이 자동 정지되고 밸브가 차단되어 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안전장치와 제어시스템이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