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 인구 330만명대로 줄었다

입력 2020-10-26 04:05

계속 감소하던 부산 인구가 결국 330만명대로 추락했다. 20여년간 한 달도 쉬지 않고 계속 줄면서 도시가 활력을 잃어가고, 경쟁력도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행정안전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부산의 총인구는 339만974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말(340만1072명)보다 1323명, 지난해 9월 말(342만1502명)보다 2만1753명 줄었다. 2016년(349만8529명) 350만명대가 깨진 지 4년도 안 돼 330만 명대로 내려 앉았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만 해도 1만3822명이 줄었다.

부산 인구는 1995년 388만명을 기록한 후 2000년 들면서 370만명대로 줄었고 2003년에 360만명대, 2007년에 350만명대에 진입했다. 최근 10년 사이 인구 변동을 보면 2010년 356만7910명에서 완만하게 줄다가 2015년 351만3777명을 기점으로 급격히 줄었다.

부산 인구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것은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데다 젊은이들의 ‘탈(脫)부산’ 인구가 더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순 유출(전출-전입) 인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부산을 떠난 순 유출인구는 2017년 2만8398명, 2018년 2만6750명, 지난해 2만3354명 등 매년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30년대 후반이면 300만명 선마저 붕괴할 전망이다.

부산은 올해 1~7월 출생아 수가 9270명인 데 반해 사망자 수는 1만3367명을 기록하면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감소(-4097명)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 지난해 -5113명을 훌쩍 뛰어넘은 7000여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가임여성 인구와 혼인, 출산 등이 줄고 비혼과 만혼 추세가 이어지면서 출생아가 감소한 탓이다.

취업자는 줄고 실업자가 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 9월 부산 지역 내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만7000명(2.8%) 감소한 164만5000명이었다. 같은 기간 실업자는 6만2000명으로, 5000명(8.3%) 증가했다. 고용률은 1.4%포인트 하락한 55.8%를 기록했지만 실업률은 0.3%포인트 오른 3.6%였다.

한편 부산시는 단편적인 출산 정책 등으로는 인구문제해결이 어렵다고 보고 다음 달부터 인구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컨트롤타워를 운영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