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 100명을 넘어섰다. 기존에 감염이 발생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요양병원, 재활병원 등에서 감염이 확산된 탓이 컸다. 서울에서는 요양병원 종사자 전수검사 중에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 요양병원 내 ‘조용한 전파’의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121명이 늘어 총확진자 수가 2만554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만 62명이 발생했다. 이는 경기도 광주 SRC재활병원의 감염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코호트 격리 중인 SRC재활병원은 확진자가 하룻밤 새 20명이 추가됐다. 이날 정오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06명이다. 마찬가지로 코호트 격리 중인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은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총확진자가 84명으로 늘었다.
새로운 요양원 집단감염도 확인됐다. 경기도 남양주 오남읍 A요양원에서 이날 입소자와 종사자 등 35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요양원은 지난 8월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요양원 2곳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건물 1∼2층에는 모두 8개의 요양원이 운영되고 있다.
의료기관의 신규 감염 사례도 잇따랐다. 대전 충남대병원과 관련해 지난 19일 이후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 부산진구 온요양병원과 관련해서는 지난 20일 간병인 1명이 확진된 후 환자 2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기도 안양에서 가족 3명이 감염된 사례는 직장(군포 남천병원)과 가족 중 1명이 이용한 주간보호센터(안양 어르신세상주간보호센터)로 ‘n차 감염’이 일어나 총 26명이 감염됐다.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도 확산됐다. 충남 천안에서는 지인 모임을 가진 후 참가자 4명과 가족 1명, 목욕탕 이용객 5명 등 총 1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서울 관악구 스포츠센터 삼모스포렉스에서는 지난 20일 수영장 이용객 가운데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다른 이용객 4명과 가족 2명, 지인 3명 등 확진자가 9명 더 늘었다. 이 센터는 지난달 15~27일 사우나 이용객 사이에서 감염이 전파돼 총 29명의 확진자가 나온 곳이다. 경기도 양주에서는 섬유회사에서 지난 19일 이후 총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서울시는 요양병원 30곳의 종사자 274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선제검사를 한 결과 영등포구 소재 요양병원에서 확진자 1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